여성 전투비행연대를 창설한 소련의 기록비행사
1938년 '로디나' 호 비행 중 연료 부족으로 타이가에 불시착해야 했을 때, 기수 조종석에 탄 라스코바는 충돌 시 가장 위험한 위치였다. 그리조두보바가 낙하산 탈출을 명령하자 그녀는 초콜릿 두 조각만 지닌 채 시베리아 타이가로 뛰어내렸고, 열흘 동안 홀로 생존 끝에 구조되었다.
소련 최초의 여성 항법사이자 1938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영웅 칭호를 받은 3인 중 한 명. 1938년 모스크바-극동 무착륙 비행으로 여성 세계 거리 신기록을 수립했다. 1941년 스탈린에게 직접 여성 전투부대 편성을 설득해 586전투연대·587폭격연대·588야간폭격연대 등 3개 여성 항공연대를 창설했으며, 588연대는 '밤의 마녀들'로 불리며 전설이 되었다. 587폭격연대를 직접 지휘하던 중 1943년 스탈린그라드 전선으로 향하던 비행에서 악천후로 추락사했다.
경력 연표
- 1931주콥스키 공군사관학교 항법연구소 제도사
- 1933소련 공군 최초의 여성 항법사 자격 취득
- 1934주콥스키 공군사관학교 교관 — 여성 최초
- 1935계기비행 교관 자격 취득, 중앙비행클럽 졸업
- 1937–1939NKVD 특별과 전속 자문관
- 1937–1938다수의 여성 세계항공기록 수립 (항법사)
- 1938'로디나' 호 모스크바-극동 무착륙 비행, 소비에트연방영웅 수훈
- 1941여성항공연대 창설 — 586·587·588연대 조직
- 1942–1943587폭격항공연대장, Pe-2 폭격기 전환 훈련 지휘
관련 역사 사건
여성 항공연대의 창설
1941년 6월 독일의 침공 이후 소련 전역에서 수많은 여성 조종사·항법사들이 전선에 자원했으나, 공식적인 금지 규정은 없었음에도 지원서는 관료적 장벽에 막혀 번번이 지연되거나 반려되었다. 헤로이 칭호와 NKVD 고위 접근권을 지닌 라스코바는 이 편지들을 받아보며 여성 전투부대의 필요성을 확신했다. 1941년 9월 8일 여성 조종사들의 전투 참가를 호소하는 연설을 했고, 스탈린과의 개인적 접근 채널을 활용해 직접 설득에 나섰다. 1941년 10월 8일, 국방위원회는 명령 제0099호로 제122항공군단 산하에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3개 항공연대의 창설을 승인했다. 라스코바는 사라토프주 엥겔스에 훈련 기지를 설치하고 전국에서 모여든 약 1,200명의 지원자 중 조종 경력이 가장 뛰어난 여성들을 586전투연대(Yak-1)에, 전문 비행시간을 갖춘 이들을 587폭격연대(Pe-2)에,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들을 588야간폭격연대(Po-2)에 배치했다. 조종사뿐 아니라 기술장교·정비사·무장병까지 전원 여성으로 편성된 이 부대는 평시 4년 과정의 훈련을 수개월 만에 마치고 1942년 봄부터 차례로 전선에 투입되었다. 라스코바는 587연대를 직접 지휘하며 구식 Su-2에서 당대 최신예 Pe-2 급강하폭격기로의 전환 훈련을 진두지휘했고, 이 전환 과정에서 항공산업인민위원 샤후린과 직접 교섭해 신형기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