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비행의 영웅에서 공군 지휘관으로: 북극을 넘어 캘리포니아까지
1937년 7월 14일, ANT-25기가 캘리포니아 샌재신토 목장에 착륙하자 현지 목장 주인이 물었다. "도대체 어디서 왔소?" 그로모프는 대답했다. "모스크바에서, 북극을 넘어서요."
소련의 전설적 시험비행사이자 공군 지휘관. 1937년 ANT-25기로 모스크바에서 북극을 넘어 캘리포니아까지 무착륙 비행해 세계 거리 기록을 세웠고, 독소전쟁에서는 항공군을 지휘했으며, 전후에는 수용소에 갇혀 있던 세르게이 코롤료프의 이감을 주선해 소련 우주 개발의 분기점을 만들었다.
주요 활동과 소속
- 1942–1943 군사·지휘 · 소련 · 군사 · 국방
경력 연표
- 1924–1930NII VVS 시험비행사
- 1930–1941TsAGI 수석 시험비행사
- 1941LII 초대 소장
- 1942–1943제3항공군 사령관
- 1943–1944제1항공군 사령관
- 1944–1946VVS 전선항공 전투훈련총국장
- 1946–1949장거리항공 부사령관
- 1949–1955항공산업성 비행근무국장
관련 역사 사건
시험비행사: 소련 항공기의 첫 비행을 떠맡다
그로모프의 역사적 무게는 기록비행 못지않게, 전간기 소련 항공기 대부분의 첫 비행과 국가시험을 떠맡은 시험비행사라는 데 있다. 1924년부터 1930년까지 공군과학시험연구소(NII VVS)에서 근무하며 훈련기 U-2(훗날 Po-2, 수만 대가 생산된 전설적 복엽기), 전투기 I-4·I-3·I-4bis, 여객기 ANT-9, 정찰기 R-6의 처녀비행과 시험을 맡았다. 1927년 6월 23일에는 I-1의 스핀(급강하 회전) 시험 중 항공기가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지자, 소련 역사상 처음으로 기체 밖으로 뛰어내려 낙하산으로 살아남았다.
1930년부터 1941년까지 중앙항공유체역학연구소(TsAGI)의 수석 시험비행사로 옮겨 투폴레프 설계국의 항공기를 주로 맡았다. 이 시기 그가 처녀비행과 국가시험을 수행한 기종은 R-7, I-8, 중폭격기 TB-3, 대형 여객기 ANT-14, 초대형기 ANT-20 「막심 고리키」, 그리고 이후 기록비행의 주인공이 된 장거리 단발기 ANT-25와 4발 중폭격기 TB-4, 여객기 ANT-35, 중폭격기 Pe-8(훗날 장거리항공의 주력) 등에 이른다. 1934년 9월에는 ANT-25 시제기로 모스크바-랴잔-하리코프 폐쇄 코스를 75시간, 12,411km 비행해 거리·체공 시간 세계기록을 세웠고, 이 공적으로 9월 28일 소련영웅 칭호(황성훈장 제8호)를 받았다.
그로모프는 단순한 조종사를 넘어 항공기 안전성과 시험비행의 과학화에 천착했다. 착륙 성능·스핀 특성 등을 체계적으로 계측하고 기록하는 방법론을 세웠고, 전용 시험비행 연구 기관의 필요성을 주장해 훗날 비행연구소(LII) 설립의 기초를 놓았다. 1940년부터는 항공공업인민위원부 산하 과학기술그룹 책임자로 행정에도 나섰다가, 1941년 3월 LII 초대 소장으로 취임했다. 시험비행사로서의 총량은 소련 항공기 산업의 성장기와 정확히 겹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