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몽마르트르 대로 근처에서 생선가게 주인으로 위장해 소련의 유럽 불법 첩보망을 지휘하던 시절, 그의 가게는 백군 망명자들과 트로츠키주의자들에 대한 침투 작전의 거점이었다.
1936년부터 소련 대외정보국(INO NKVD) 부국장, 1938년 2월부터 6월까지 국장 대행을 지냈다. 4개 국어에 능통한 체카 출신으로, 대숙청 시기 NKVD의 가장 중대한 해외 공작들(파리에서 백군 장군 예브게니 밀레르 납치, 스위스에서 망명자 이그나티 레이스 암살, 로테르담에서 OUN 지도자 예브헨 코노발레츠 제거)을 직접 지휘했다. 생선가게 주인으로 위장해 파리 불법 거점을 운영했으며, NKVD 특수목적학교에서 후대 정보장교들을 양성했다.
경력 연표
- 1917징집, 프라포르시크로 42예비연대 복무
- 1918–1919모스크바 군사위원회 재무, 군사통제기관, 체카 특별부 재무과장
- 1921–1922벨로루시 체카
- 1922–1926INO OGPU, 몽골 주재 첩보 활동
- 1926–1935INO OGPU 국장 보좌, 파리 불법 거주국장
- 1935–1936INO GUGB NKVD 국장 보좌
- 1936–1938제7부(INO) GUGB NKVD 부국장
- 1938.2–6제7부(INO) GUGB NKVD 국장 대행
- 1938.3–9NKVD 제1총국 제5부 부국장
- 1940.1.29처형
관련 역사 사건
스페인 내전과 독일 군사 기밀: 정보 작전의 또 다른 면모
시피겔글라스의 활동은 흔히 '리테르노예(특별)' 작전(망명자·배신자 제거)으로만 기억되지만, 그의 정보 경력은 그보다 폭넓었다. 1937~1938년 스페인 내전 당시 그는 NKVD 레지덴투라에 작전 지원을 제공했으며, 프랑코 진영 후방에서 활동하는 정찰·파괴 '비행분견대(летучие отряды)'의 특수 작전을 지휘했다. 이 부대들은 교란 공작, 교량 및 보급로 차단, 프랑코군 지휘부에 대한 정보 수집 임무를 수행했다. 스페인에서의 활동은 소련 정보기관이 전시 상황에서 해외 합법·불법 거점을 연계 운용하는 모델을 시험한 무대이기도 했다.
같은 시기 시피겔글라스는 독일군 재건의 설계자 한스 폰 젝트(Hans von Seeckt) 장군의 이른바 '유언'이라 불리는 문서를 입수하는 작전을 직접 지휘했다. 이 문서들은 독일 국방군 총참모부의 대소련 군사 교리와 전략 구상을 담은 비밀 자료로, 소련 정보 당국이 나치 독일의 동방 군사 태세를 가늠하는 핵심 정보로 평가받았다. 프랑스 파리에서 생선가게 주인으로 위장한 불법 거점을 운영한 경험, 몽골에서의 대일·대중 첩보망 구축, 그리고 SHON(특수목적학교)에서 후대 정보장교들을 양성한 교관 경력까지 더하면, 시피겔글라스는 단순한 '청부 살인자'가 아니라 정보 수집, 침투, 교란, 요원 양성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정보 전문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