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

Александр Исаевич Солженицын
소련 러시아 1918–2008 → 추방 1974

수용소 군도를 세계에 증언한 죄수 Щ-854

1945년 2월 9일, 동프로이센 전선. 적 포대를 탐지해 훈장을 받은 포병 대위가 부대 본부에서 체포됐다. 전우에게 보낸 편지에서 '파한(Пахан)'이라는 은어로 스탈린을 조롱한 죄였다. 군복의 계급장이 뜯겨나갔고, 루뱐카로 향하는 호송열차에 올랐다.

포병 대위로 참전 중 사신(私信)에서 스탈린을 비꼬았다가 8년형을 받았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1962)로 해빙의 상징이 되었고, 『수용소군도』로 노벨상과 국외 추방(1974)을 함께 얻었다. 1994년 귀국해 러시아에서 죽었다. 자신이 증언한 체제보다 17년을 더 살았다.

경력 연표

관련 역사 사건

1962년 11월, 노비 미르의 지면에서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대조국전쟁에서 포병 대위로 복무하던 1945년 2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스탈린을 은어로 비판한 일로 전선에서 체포됐다. 8년형을 선고받은 그는 모스크바 근교 마르피노의 수감 연구소(샤라시카)를 거쳐 카자흐스탄 에키바스투스의 특별수용소에서 형기를 마쳤고, 이어 유형 생활 중 암을 앓았다. 이 체험이 훗날 「제1원」과 「암병동」, 그리고 벽돌공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가 됐다.

1962년 11월, 트바르돕스키가 이끄는 문예지 노비 미르 11호에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가 실렸다. 수용소의 하루를 수인의 눈높이에서 담담하게 그린 이 중편의 게재는 흐루쇼프가 직접 당 간부회의 승인을 밀어붙여 성사시킨 것이었다. 20차 당대회에서 시작된 탈스탈린화 노선 위에서, 당 스스로 수용소라는 주제를 공식 문학의 영역으로 끌어낸 순간이었다. 잡지는 순식간에 매진됐고 무명의 지방 교사는 하루아침에 전국적 작가가 됐다.

이 아카이브의 관점에서 이 출판은 이중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해빙기 소비에트 체제가 자기 역사의 어두운 장을 스스로 공론화할 수 있음을 보여 준 사건이었고, 동시에 그 공론화의 주도권이 곧 당의 손을 떠나 다른 정치적 목적지로 향하게 되는 출발점이기도 했다.

1974년 2월, 추방과 그 뒤의 수치들

1973년 12월 파리에서 「수용소군도」 제1권이 출간됐다. 227명의 증언과 자신의 체험을 엮은 이 방대한 「문학적 탐구의 시도」는 수용소 세계의 내부를 서방 독자 앞에 펼쳐 놓았고, 1974년 2월 솔제니친은 체포되어 시민권을 박탈당하고 서독으로 추방됐다. 책의 세계적 반향은 냉전기 소련 인식을 결정지은 사건 중 하나였다.

다만 문학적 증언과 통계는 구별해야 한다. 솔제니친은 문서고 접근이 불가능한 조건에서 망명 통계학자 쿠르가노프의 외삽에 기대어 수천만 명 규모의 희생을 말했고, 「수용소군도」의 수치들은 그 위에 서 있다. 1991년 이후 공개된 내무인민위원부·굴라크 문서고의 기록은 다른 크기를 보여 준다. 젬스코프와 게티, 리터스포른의 연구에 따르면 1930–1953년 사이 굴라크 수용소와 노동거류지를 거쳐 간 사람은 연인원 약 1,800만 명, 같은 기간 정치 혐의 사형 선고는 약 78만 6천 건이며 그 대부분인 약 68만 2천 건이 1937–1938년 대숙청기에 집중됐고, 수용소 내 문서 기록상 사망자는 약 160만 명이다. 이 수치들은 그 자체로 무거운 역사적 사실이지만, 솔제니친이 제시한 규모와는 자릿수가 다르다.

추방 이후의 궤적도 기록해 둘 필요가 있다. 1978년 하버드 연설에서 그는 서방의 자유주의와 물질주의 역시 신랄하게 비판해 미국 여론을 당혹시켰고, 정교회와 농촌 공동체에 기반한 러시아 민족주의로 기울었다. 1994년 귀국한 그는 옐친 시대의 사유화와 과두 지배를 「러시아의 대파국」이라 부르며 1998년 국가 훈장을 거부했고, 만년에는 푸틴 정부와 화해하여 2007년 국가상을 받았다. 2008년 8월 모스크바에서 사망했다. 수용소 문학의 기념비를 세운 작가이자, 그 증언의 수치가 문서고 앞에서 수정된 저자, 그리고 자신이 무너뜨리는 데 일조한 체제의 후계 질서에 다시 환멸을 느낀 민족주의자. 이 세 층위를 함께 적는 것이 공정한 기록일 것이다.

← 카드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