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된 방송 대신 백만 개 테이프로 퍼져나간 목소리
1980년 7월 28일, 모스크바 올림픽 기간. 비소츠키의 시신이 타간카 극장 로비에 안치되자 십만 인파가 수 킬로미터 줄을 섰다. 경찰 추산 10만8천 명. 『햄릿』 공연 취소에도 단 한 명도 환불을 요구하지 않았다.
타간카 극장의 배우이자 소련 최고의 음유시인. 700곡이 넘는 노래를 7현 기타로 불렀고, 공식 매체에서 배제되었으나 릴 테이프 복제로 전국에 퍼졌다. 1971년 타간카 『햄릿』에서 검은 스웨터의 지식인 반항아로 한 세대의 상징이 되었으며, 범죄자·최전선 병사·알코올 중독자 같은 가면을 빌려 소비에트 사회의 금기를 거리 언어로 노래했다. 브레즈네프마저 병상에서 전화로 그의 노래를 듣기를 원했을 만큼 당과 민중을 동시에 사로잡은 유일무이한 문화적 현상이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중 42세로 사망했을 때, 십만 인파가 타간카 광장에 모여 당국이 감추려 했던 존재의 진정한 무게를 증언했다.
경력 연표
- 1955–56모스크바 토목공학대학 입학 후 중퇴, 연기 전향
- 1956–60모스크바 예술극장 부속학교 졸업
- 1961첫 자작곡 「타투이로프카」 — 범죄 언더월드 연작 시작
- 1964타간카 극장 입단, 브레히트 『사천의 선인』으로 데뷔
- 1967영화 『수직』 주연·주제가로 전국적 스타덤, 마리나 블라디와 만남
- 1971타간카 『햄릿』 초연 — 소련 연극사의 전설적 무대
- 1979TV 시리즈 제글로프 역으로 전국적 신드롬
- 19807월 25일 심근경색으로 사망, 십만 인파 운집 장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