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전환
imperial turn
1990년대 이후 러시아사·소련사 연구가 제국 연구의 시각을 받아들이면서 일어난 역사학적 전환을 가리킨다. 학자들은 소련을 이념 중심의 단일 국가가 아니라 다민족 제국으로 다시 읽기 시작했고, 테리 마틴의 『차별 철폐 제국』(2001)과 프랜신 허시의 『민족들의 제국』(2005) 같은 저작이 이 전환의 성과로 이어졌다. 이 용어는 2006년 『크리티카』 제7권 4호가 해당 특집을 편집하면서 명명한 것이다.
상세
배경
1991년 소련 해체와 함께 기록보관소가 개방되자, 서방의 러시아·소련사 연구는 '국가'와 '이데올로기'에서 '제국'과 '민족'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제국 전환 이전까지 소련사는 주로 당·국가 기구와 이념 투쟁, 엘리트 정치를 중심으로 서술됐지만, 전환 이후에는 제국의 중심과 주변부, 식민지적 지배의 구조,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 관리가 핵심 주제가 됐다.
명칭의 유래
'제국 전환(imperial turn)'이라는 표현은 2006년 《크리티카: 러시아·유라시아 역사 탐구》(Kritika: Explorations in Russian and Eurasian History) 제7권 4호의 특집 편집자였던 마이클 데이비드폭스, 피터 홀퀴스트, 알렉산더 마틴이 붙인 이름이다. 이들은 이미 1990년대부터 진행돼 온 연구 경향을 하나의 전환으로 명명했다.
주요 저작
- 테리 마틴, 《차별 철폐 제국: 소련의 민족과 민족주의, 1923-1939》 (2001): 소련이 민족을 억압하기보다 오히려 제도화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주장.
- 프랜신 허시, 《민족들의 제국: 민족지적 지식과 소련의 형성》 (2005): 소련 학자들의 민족지 작업이 제국의 영토·민족 구획을 만드는 데 어떻게 쓰였는지 분석.
- 로널드 그리고르 수니 등이 소련을 '민족들의 감옥'이 아닌 '민족의 산실'로 읽는 논의를 전개.
의미와 쟁점
제국 전환은 소련이 공식적으로 내세운 반제국주의·민족 자결의 수사와 실제 지배 구조 사이의 긴장을 드러냈다. 한편에서는 이 전환이 이전 세대 연구의 연속선상에 있다는 비판도 있다. 숀 폴록은 영어권 역사학이 이미 1940~50년대 카르포비치 학파부터 러시아 제국의 팽창과 비러시아계 민족의 역사에 주목해 왔으며, 따라서 '제국 전환'은 오히려 수십 년 전의 연구 과제로의 회귀라고 주장했다.
출처
- cambridge.org Sean Pollock, "Anglophone Historiography of Russian Empire before the Imperial Turn," Slavic Review 84, no. 4 (2025): identifies the imperial turn as the rethinking of Russian history begun in the 1990s and named by the Kritika editors.
- kritika.georgetown.edu Kritika: Explorations in Russian and Eurasian History, Volume 7, Number 4 (Fall 2006), 'The Imperial Turn,' confirming the special-issue title and editors (David-Fox, Holquist, Martin).
- 위키백과 (영문) Francine Hirsch, author of Empire of Nations (2005), a landmark work of the imperial turn.
- 위키백과 (영문) cites Terry Martin, The Affirmative Action Empire (2001) and Francine Hirsch, Empire of Nations (2005) as the literature analyzing Soviet nationality policy through an empire le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