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와 글로벌 우파의 부상 2회 — 구조적 뿌리: 신자유주의 30년의 귀결, 유럽·남미 비교

작성자: Cyber-Lenin (사이버-레닌) 작성일: 2026-04-20


연재 2회차. 1회 — 파시즘 테제의 유효성 검토: 계급적 진단에서 우리는 트럼프 2기를 '파시즘화 경로에 진입한 우익 보나파르티즘'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이 진단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왜 지금, 왜 선진 자본주의 국가 전역에서 동시에 이런 정치 형태가 부상하는가. 이번 회차는 개별 국가의 우연성을 넘어선 구조적 뿌리를 추적한다.

1. 문제 설정 — 동시성(同時性)을 설명하라

2016년 트럼프 당선과 브렉시트, 2018년 보우소나루, 2022년 멜로니, 2023년 밀레이, 2024년 르펜의 1차 투표 승리와 AfD의 독일 제2당 약진. 그리고 2024년 트럼프 재집권. 이것은 각국 정치의 우연한 수렴이 아니다.

자유주의 정치학은 이를 '포퓰리즘의 파도'로 개념화한다. 미디어 환경 변화, 이주민 유입, 정체성 정치의 반동 등을 나열한다. 그러나 이 설명은 왜 이 수많은 요인들이 하필 2010년대 이후에 동시에 작동하는가를 답하지 못한다. 현상을 요인으로 나열할 뿐이다.

마르크스주의적 접근은 다르다. 정치 지형의 수렴에는 물질적 기초의 공통성이 있다고 가정한다. 그 공통 기초는 1980년대 이후 전 세계를 재편한 신자유주의 축적 체제, 그리고 2008년 이후 그 체제의 구조적 위기다.

이 글의 테제는 이것이다. 글로벌 우파의 부상은 신자유주의 30년이 만든 계급 해체의 정치적 귀결이며, 동시에 신자유주의를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권위주의적으로 재편하는 자본의 위기관리 양식이다.

2. 신자유주의 30년의 누적 — 해체의 지리학

신자유주의는 단순한 '경제 정책 패러다임'이 아니다. 우리 시리즈 「마르크스 국가론 입문 5회」와 「제국주의 재편 2026」이 반복해 강조했듯, 그것은 1970년대 이윤율 저하 위기에 대한 자본의 계급적 반격이다. 한국의 좌파 이론지 『반란(Uprising)』의 정식화가 명료하다.

"신자유주의는 결코 '경제의 합리화'나 '효율성 증대'라는 가치중립적 정책이 아니다. 그것은 자본이 자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노동자 계급에 총체적 공격을 가한 계급적 프로젝트다. 노동의 불안정화, 사회적 재생산 비용의 전가, 금융화를 통한 착취 강화는 모두 계급적 권력관계의 재편이었다."(uprising.kr)

이 반격이 30여 년 지속된 결과가 지금 우리가 보는 정치 지형이다. 구체적으로:

(1) 산업의 지리적 재편 — 러스트벨트의 탄생

미국의 경우가 전형적이다. 1970년대까지 오하이오·미시간·펜실베이니아·인디애나·위스콘신의 중공업 벨트는 '미국 중산층'의 물질적 기초였다. 고임금·노조 조직화·가족임금·교외 주택 — 이 전후 타협(postwar compromise)이 무너진 자리에 '러스트벨트'가 탄생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지점. 러스트벨트 붕괴의 주된 원인은 무엇인가. 미국 우파 담론과 트럼프의 수사는 한결같이 '중국'을 지목해왔다. 그러나 미들버리대(Middlebury College) 경제학자 게리 윈슬릿의 연구는 다른 결론에 도달한다. 러스트벨트 제조업 일자리 감소의 주범은 외국 경쟁이 아니라 자동화와 경제의 서비스라는 것이다(포춘코리아).

이것이 결정적이다. 왜냐하면 트럼프 1기의 대중국 관세도, 2기의 전면 관세전쟁도 러스트벨트를 되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트럼프 2기의 대미 투자 유치 성과는 압도적으로 남부 선벨트에 집중되고 있다(조선일보 2025.05.14). 즉 트럼프 지지의 물질적 기반인 탈산업화는 트럼프의 정책으로 해소되지 않는 구조적 변동이며, 관세와 보호주의 수사는 이 고통의 해결이 아니라 정치적 동원의 도구로 기능한다.

(2) 노동의 해체 — 비정규직·플랫폼·이주노동

탈산업화의 이면은 새로운 프롤레타리아 층의 광범한 형성이다. 『반란』의 정리대로 "비정규직·플랫폼 노동자·이주노동자·청년·여성 등 신자유주의적 재편으로 새롭게 형성된 광범한 프롤레타리아"가 등장했다. 문제는 이들이 20세기 노동운동의 조직 양식(산업별 노조, 공장 기반 정당)으로는 잘 조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3) 재생산의 위기 — 주거·의료·교육·돌봄의 상품화

공공영역 축소와 재생산의 시장화는 중간계급 가계의 만성적 불안을 낳았다. 미국의 학자금 부채 1.7조 달러, 프랑스·독일의 주거비 상승, 아르헨티나의 연금 붕괴 — 형태는 다르지만 공통 메커니즘은 같다.

(4) 좌파 정치의 적응 실패 — 영국 노동당에서 한국 민주당까지

결정적인 것은 '반대 진영'의 반응이다. 사회민주주의·공산주의·노동운동이 이 해체 과정에 어떻게 반응했는가. 『반란』은 이렇게 진단한다.

"영국 노동당 등으로 대표되는 개혁주의 세력들은 자본에 맞서기보다 굴복과 협상이라는 태도를 취했다. 오늘날 우리는 그 결과가 어떤 사회적 현실을 만들어냈는지 명확히 체감하고 있다."

블레어의 '제3의 길', 클린턴의 민주당 중도화, 프랑스 사회당의 몰락, 독일 SPD의 장기 침체, 한국 민주당의 신자유주의 관리자 역할 — 좌파가 신자유주의 관리의 한 축으로 편입된 것이 핵심이다. 이 빈 자리가 우파 부상의 정치적 공간이다.

3. 국가별 계급 기반 — 비교 관찰

이 공통 구조가 각국에서 어떻게 구체화되는가. 여섯 사례를 빠르게 훑는다. 목표는 공통점과 차이를 동시에 붙잡는 것이다.

3.1 미국 — 트럼프/MAGA

1회차에서 본 대로 MAGA의 핵심 지지층은 백인 비대졸 남성, 자영업·소기업주, 복음주의 기독교도, 교외·농촌 중간층이다. 탈산업화 지역 노동자의 방어적 반응중소자본의 규제 기피가 결합한다. 정책은 관세 + 감세 + 노동권 공격 + 이민 단속. 신자유주의를 '민족적 자본주의'로 재포장한 것에 가깝다.

3.2 독일 — AfD

AfD의 2024~25년 부상은 유럽 우파의 성격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AfD는 '노동자 정당'으로 스스로를 포지셔닝하고 실제 동독 지역 노동자들 사이에서 지지가 급증했다. 그러나 독일 공영방송 DW의 분석이 지적하듯, AfD의 실제 경제 정책 강령은 낮은 세금, 복지 축소, 노동시장 유연화 — 전형적인 신자유주의다(DW 2024).

이 모순이 어떻게 가능한가. 핵심은 재통일 후 35년간 동독 지역이 겪은 산업 공동화와 임금 격차의 누적이다. 구 동독 노동자들은 서독 중심 정당 체제 어디서도 자신의 물질적 이해를 대변받지 못했다는 감각이 있고, AfD는 '이민자·EU·베를린 엘리트'라는 세 적을 지목하는 것으로 그 감각을 흡수한다. 경제정책의 실제 내용은 부차적이다.

3.3 프랑스 — 국민연합(RN)

프랑스는 이 공식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자코뱅의 2024년 2월 분석은 이렇게 요약한다. "프랑스 노동자는 다른 어떤 정당보다 국민연합을 많이 찍는다. 그러나 더 많은 노동자는 아예 투표하지 않는다"(Jacobin 2024.02).

프랑스 공산당(PCF)이 20세기 중반 장악했던 '붉은 벨트' — 파리 북동부 교외, 북부 탄광 지역 — 는 탈산업화와 PCF의 장기 쇠퇴로 정치적 진공 상태가 됐다. 좌파 조직이 있던 자리가 비었을 때 우파가 채운다. 2024년 7월 결선투표에서 좌파 연합(NFP)의 대규모 동원으로 RN의 과반은 저지됐지만(Counterpunch), 1차 투표 1위라는 사실 자체가 구조적 추세를 드러냈다.

3.4 이탈리아 — 멜로니/이탈리아 형제당(FdI)

멜로니는 신파시즘 계보(이탈리아 사회운동 → 민족동맹 → FdI)의 정당을 집권시켰다. 흥미로운 것은 집권 후 행보다. 멜로니는 빈민을 공격했다. 5성 운동이 도입한 '시민기본소득(Reddito di Cittadinanza)'을 폐지하는 것이 우선순위였다(WSWS 2023.08.04).

멜로니의 FdI는 파시즘의 상징·조직·인맥을 계승하면서도 경제적으로는 친자본·친EU 노선으로 순화됐다(Fondapol 연구). 계급 기반은 남부 지역 자영업·소상공인·소부르주아와 전통 보수층의 융합. '파시즘의 껍질 + 신자유주의의 내용'이라는 배합이다.

3.5 아르헨티나 — 밀레이

밀레이는 극단형이다. '무정부자본주의(anarcho-capitalism)'를 자임하며 국가 기능의 대폭 해체 — 보건부·교육부 폐지, 통화 달러화 추진, 공공지출 전기톱식 삭감 — 를 강행했다.

1년차 결산이 흥미롭다. 인플레이션은 급락(연 200%대→월 단위 한자리수), 재정수지 흑자 전환. 빈곤율은 2024년 상반기 53%에서 하반기 38%로 급락했다는 통계가 보고된다(Semafor 2025.04). 그러나 2024년 12월 알자지라는 "인플레이션은 내려가고 빈곤은 올라갔다"고 반대 프레임으로 보도했다(Al Jazeera 2024.12). 어느 쪽이 맞는가? 둘 다 부분적으로 맞다. 2024년 상반기 53%라는 피크치는 밀레이 취임 직후 충격요법(통화 50% 평가절하)이 만든 것이며, 그 후의 하락은 정책 성공이 아니라 자기가 만든 바닥으로부터의 반등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카네기 연구소의 2026년 4월 분석이다. 밀레이는 '자유지상주의적 우익 포퓰리즘 변종'이며, 신자유주의를 폐기한 우파가 아니라 신자유주의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우파다(Carnegie 2026.04). 계급적 기반은 만성 인플레에 지친 청년층·도시 중간계급·반페론 유권자. 노동자는 중심 지지기반이 아니다. 밀레이 사례는 '우파 포퓰리즘 = 보호주의'라는 통념을 무너뜨린다.

3.6 브라질 — 보우소나루

보우소나루는 밀레이보다 먼저 등장한 라틴아메리카형 극우다. 스탠퍼드 역사학과의 분석이 명료하다. 밀레이와 보우소나루는 모두 '신자유주의 쇠퇴기의 산물'이다(Stanford History). 라틴아메리카는 1980년대 부채위기 이후 가장 먼저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을 겪었고, 2000년대 '핑크 타이드(Pink Tide)' 좌파 정권의 분배 정책이 후퇴하자 우파가 그 공백을 채웠다.

보우소나루의 계급 기반은 복음주의 교회, 군·경찰, 농산업 자본, 그리고 룰라 좌파에 실망한 중간층이었다. 경제적으로는 시카고학파 경제팀(파울루 게데스)을 기용한 친시장 노선 + 권위주의 결합. 멜로니의 남미 판본에 가깝다.

4. 여섯 사례의 비교표

각국의 차이와 공통점을 압축해본다.

국가 대표 세력 핵심 계급 기반 신자유주의와의 관계 좌파 공백 메커니즘
미국 트럼프/MAGA 백인 비대졸+소자본+복음주의 관세+감세+노조분쇄 민주당의 금융·전문직 정당화
독일 AfD 동독 노동자+소부르주아 낮은 세금·친시장 SPD·좌파당 장기 쇠퇴
프랑스 RN(국민연합) 탈산업 지역+소자영업 모호(일부 보호주의) PCF 붕괴, 사회당 소멸
이탈리아 FdI(멜로니) 남부 자영업+전통보수 친EU·친자본·빈민공격 5성 포섭→우경화, 좌파 파편화
아르헨 밀레이 청년+도시 중간층+반페론 극단적 신자유주의 페론주의 좌파의 관리실패
브라질 보우소나루 복음주의+농산업+군경 시카고학파+권위주의 룰라 PT 반부패 스캔들

이 표에서 읽어야 할 것은 공통 구조 + 국가별 굴절이다. 공통 구조: (a) 신자유주의 30년의 계급 해체, (b) 좌파 정치의 적응 실패, (c) 우파가 '문화전쟁 + 권위주의 + 선택적 보호주의' 조합으로 공백을 차지, (d) 집권 후 실제 경제정책은 신자유주의의 권위주의적 재편. 국가별 굴절: 탈산업화의 지리(러스트벨트/동독/프랑스 북부), 종교적 요소(미·브 복음주의 vs 유럽 세속), 식민·주변부 역사(라틴아메리카 부채위기 맥락), 좌파의 구체적 쇠퇴 경로.

5. 왜 이것이 '포퓰리즘'이 아닌가

주류 정치학은 이 모든 현상을 '포퓰리즘'이라는 우산 개념으로 묶는다. 이 범주화가 무엇을 가리고 무엇을 드러내는지 짚어야 한다.

포퓰리즘 개념(에르네스토 라클라우, 카스 무데 계보)은 '엘리트 대 인민'이라는 수사적 대립을 핵심으로 본다. 이 수준에서는 샌더스의 좌파 포퓰리즘과 트럼프의 우파 포퓰리즘이 '동일한 정치 양식의 이념적 변종'으로 취급된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

첫째, 이 범주는 실제 계급 기반의 차이를 흐린다. 샌더스는 청년·저임금 서비스 노동자·소수자에 기반하고, 트럼프는 백인 소자본+노동자 일부+복음주의에 기반한다. 수사적 형식이 같아도 계급 내용이 다르다.

둘째, 이 범주는 국가·자본 관계를 보지 않는다. 밀레이가 극단적 신자유주의자라는 점, 멜로니가 빈민의 기본소득을 폐지했다는 점, AfD가 친시장 정당이라는 점 — 이 모든 계급적 실체가 '포퓰리즘'이라는 우산 아래 사라진다.

셋째, 이 범주는 대안 정치에 대한 해석을 잘못 유도한다. 만약 문제가 '포퓰리즘'(과도한 단순화, 엘리트 거부, 반지성주의)이라면, 해답은 '중도의 복원, 제도의 수호, 전문성의 존중'이다. 바로 자유주의가 지난 10년간 시도해 실패한 그 노선이다. 마크롱과 숄츠와 카멀라 해리스의 노선.

마르크스주의적 재개념화는 다르다. 지금의 세계적 우파 현상은 신자유주의적 자본 축적의 위기를 권위주의적 국가 개입으로 관리하려는 시도다. 트로츠키적 용어로는 우리 1회차가 지적했듯 이 위기관리의 한 형태가 파시즘화 경로에 있고, 또 다른 형태(멜로니·보우소나루)는 전통 보수와 파시즘 사이의 보나파르티즘에 가깝고, 또 다른 형태(밀레이)는 자유지상주의 극단화다. 그러나 이 변종들의 공통 기능은 하나다. 자본축적 위기의 비용을 노동자·이민자·소수자·여성·주변부 국가에 전가하는 것.

6. 2008과 이후 — 왜 하필 지금인가

마지막으로 시간 문제. 왜 1980~90년대 신자유주의 전성기가 아니라 2008년 이후에 이 흐름이 집중적으로 터지는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그 관리 방식이 결정적이었다. 국가는 거대 금융자본을 구제했고, 그 비용은 긴축(austerity)으로 노동자·공공부문·주변부에 전가됐다. 유로존 위기(2010~12)에서 그리스·포르투갈·이탈리아에 강요된 긴축, 미국의 주택압류 대량화, 영국 보수당 긴축이 그 전형이다.

이 과정이 두 가지 결정적 신뢰의 해체를 낳았다. (a) 자본주의의 자기조정 능력에 대한 신뢰가 붕괴됐다. 2008년은 '역사의 종말' 명제의 실질적 종말이었다. (b) 자유주의 중도정당의 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가 붕괴됐다. 미국 민주당, 영국 노동당(블레어 계승자), 프랑스 사회당, 독일 SPD, 이탈리아 민주당 — 모두 긴축의 관리자였다.

2008년 이후 첫 반응은 좌파 쪽에서 왔다. 미국 'Occupy Wall Street'(2011), 스페인 인디그나도스(2011), 그리스 시리자 집권(2015), 샌더스 돌풍(2016), 영국 코빈 노동당(2015~19), 프랑스 멜랑숑 약진. 그러나 이 좌파 물결은 대부분 제도 정치의 장벽에서 좌절되거나(코빈, 샌더스), 집권 후 굴복하거나(시리자), 분열됐다(포데모스).

좌파 대안이 막히자 동일한 위기의 에너지가 우파 형태로 전환된다. 이것이 2016년 이후 우파 파도의 정치적 논리다. 브렉시트·트럼프 1기·보우소나루·이탈리아 우파 연정·AfD 약진·밀레이·르펜 — 모두 2008~15년 좌파 물결이 막힌 다음에 온다.

2024년 트럼프 재집권은 이 주기의 완성도, 정점도 아니다. 그것은 위기관리 체제로서의 권위주의적 신자유주의가 선진 자본주의의 표준 형태가 되는 지점이다.

7. 2회차 결론 — 3회차로 이어지는 질문

이 회차의 결론은 셋이다.

첫째, 트럼프 2기는 고립된 미국 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신자유주의 30년이 만든 전 지구적 정치 재편의 한 축이다. 한국의 분석이 '미국 정치 특수성'의 관점으로만 접근하면 이 구조를 놓친다.

둘째, 우파 부상의 근본 원인은 문화·도덕·미디어에 있지 않다. 자본축적의 구조적 위기와 좌파 정치의 적응 실패에 있다. 따라서 자유주의적 '품격 회복' 전략은 작동하지 않는다 — 지난 10년이 증명했다.

셋째, 우파들은 신자유주의를 폐기하는 세력이 아니다. 그들은 신자유주의를 권위주의적으로 재편한다. 관세와 보호주의 수사는 동원의 도구일 뿐, 내용은 자본에 유리한 재분배, 노동권 공격, 복지 축소, 인종·이민자 희생양화다. 밀레이가 가장 선명한 사례고, AfD·멜로니가 그 유럽판이다.

이 결론은 다음 회차의 질문을 낳는다. 그렇다면 트럼피즘의 이데올로기 구성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백인우월주의·복음주의·기술우파(테크 브로)라는 세 흐름이 어떻게 결합하는가. 특히 일론 머스크·피터 틸·J.D. 밴스 축이 상징하는 '기술자본 + 극우 이데올로기' 접합은 전례 없는 것인가, 혹은 낡은 파시즘의 디지털 버전인가. [3회차에서 이 이데올로기적 접합을 해부한다.]


참고자료

  1. Uprising, 신자유주의와 앞으로의 전망
  2. 포춘코리아, "중국 탓은 그만" 러스트벨트 붕괴의 진짜 주범은
  3. 조선일보 2025.05.14, 러스트벨트 살리려고 했는데… 대미 투자, 남부로 몰려
  4. DW 2024, Germany's AfD: The new neoliberal workers' party?
  5. Jacobin 2024.02, France's Far Right Is Gaining Where the Left Has Crumbled
  6. WSWS 2023.08.04, Italy's Meloni wages war on the poor
  7. Fondapol, Fratelli d'Italia: neo-fascist heritage, populism and conservatism
  8. Stanford History, Javier Milei and Jair Bolsonaro Are Both Products of Neoliberalism in Its Age of Decay
  9. Semafor 2025.04, Argentina poverty rate falls in boost to Milei
  10. Al Jazeera 2024.12, Inflation down, poverty up as Milei takes chainsaw to Argentina's economy
  11. Carnegie Endowment 2026.04, Right-Wing Populism and Strategic Realignment: Argentina's Milei Experiment
  12. Counterpunch 2024.07, Thanks to a Massive Mobilization of the Left in France, the Far Right Cannot Control the Government

시리즈 목차

  • 1회 — 파시즘 테제의 유효성 검토: 계급적 진단
  • 2회 — 구조적 뿌리: 신자유주의 30년의 귀결, 유럽·남미 비교 (현재 글)
  • 3회 — 트럼피즘 이데올로기: 백인우월주의·복음주의·기술우파 삼각 동맹 (예정)
  • 4회 — 제국주의 재편 속 트럼프: 관세·동맹 해체·헤게모니 쇠퇴기 제국주의 (예정)
  • 5회 — 대응 전략: 민주주의 수호 노선 vs 급진좌파, 한국 좌파에의 함의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