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정치학의 창시자, 페레스트로이카 정치개혁의 두뇌
「고르바초프도, 나도, 우리 모두 이중사고자였다. 머릿속에서 진실과 선전을 끊임없이 저울질해야 했다. 반체제냐 굴종이냐, 그게 선택지였다」
바쿠 출신 아르메니아계 정치학자·법학박사. 소련 정치학회를 창립해 17년간 이끌며 사회주의 민주주의 이론을 개척했고, 소비에트 사회 내 이익집단의 다원성을 인정한 초기 이론가 중 한 명이었다. 고르바초프 보좌관으로서 당 독점 폐지·경선 도입·대통령제 전환의 헌법개혁을 설계했으며, 퇴임 후 회고록 『자유의 대가』를 집필하고 SF 작가 '게오르기 샤흐'로도 활동했다.
경력 연표
- 1941–1945포병대 화기소대장·포대정찰반장, 쾨니히스베르크·세바스토폴·민스크 해방전 참전
- 1949–1952아제르바이잔 국립대 법학부 졸업, 소련 과학아카데미 법학연구소 대학원
- 1952–1960정치출판사(Politizdat) 편집자
- 1960–1964『정치자습』·『평화와 사회주의의 제문제』(프라하) 근무
- 1964–1988중앙위 사회주의국가부 자문관 → 부부장 → 제1부부장 (동독·폴란드·체코·쿠바 담당)
- 1969법학박사: 논문 「사회주의 민주주의: 문제와 전망」
- 1973–1990소련 정치학회 회장, 국제정치학회(IPSA) 부회장
- 1987소련 과학아카데미 통신회원, 연방최고회의 대의원
- 1988–1991고르바초프 보좌관 → 소련 대통령 고문: 정치개혁·헌법개정 설계
- 1990–1991인민대의원, 최고회의 헌법입법소위원회 위원장
- 1992–2001고르바초프 재단 글로벌문제센터 소장
관련 역사 사건
사회주의 민주주의와 다원성 이론
샤흐나자로프의 학문적 핵심은 단일한 프롤레타리아 의지로 수렴된다는 정통 마르크스-레닌주의 국가론에 대한 조용하나 근본적인 도전이었다. 1969년 박사 논문 「사회주의 민주주의: 문제와 전망」에서 그는 소비에트 사회 내부에 실질적으로 상이한 이익집단이 존재하며, 이들의 갈등을 억압이 아닌 제도화된 협상과 공개적 정보 흐름을 통해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동구권에서 헝가리·유고슬라비아의 일부 학자들을 제외하면 거의 전례가 없는 입장이었다.
1970년대 그가 편집·출간한 저작들(『사회주의와 평등』(1959), 『공산주의와 개인의 자유』(1960), 『사회주의 민주주의』(1972))은 일관되게 개인의 자율성, 법치, 선거 경쟁성이라는 자유민주주의적 개념들을 사회주의 틀 안으로 번역하려는 시도였다. 그가 국제정치학회(IPSA)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서구 정치학계와 교류한 경험은 이 작업에 비교제도적 시야를 제공했다.
그의 이론은 핵무기 정치적 사용에 대한 공개적 반대, 정보 독점에 대한 비판으로까지 확장되었다. 1980년대 후반 고르바초프에게 발탁되었을 때, 샤흐나자로프는 이미 20년간 축적한 개념적 틀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곧바로 당 독점 폐지(헌법 6조), 경선 도입, 대통령제 창설이라는 구체적 헌법개혁 설계로 전환되었다. 정치학자 아치 브라운은 그를 두고 '소련 체제 내에서 다원성을 가장 일찍 인정한 이론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