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야 (소설)
Midnight (Mao Dun novel)
마오둔이 1932년에 완성해 1933년 상하이 카이밍서점에서 낸 장편소설. 1930년 여름 상하이를 무대로, 민족 공업을 일으키려는 제사 공장주 우쑨푸가 파업과 자금난과 공채 투기에 몰려 금융 자본가 자오보타오에게 무너지는 이야기다. 영어 제목은 Midnight이다.
상세
무슨 이야기인가?
고리타분한 시골 지주 우 노인이 전란을 피해 상하이로 온다.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도시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쓰러져 죽는다. 비평가들이 이 소설의 첫 장면을 두고 “상하이에 들어오자 곧 풍화되었다”고 말할 만큼, 옛 중국은 첫 장에서 먼지가 되어 버린다. 5월 18일의 장례식에는 그 아들 우쑨푸의 집으로 기업가와 금융가, 정객과 군인이 몰려들고, 조문객들은 애도 대신 공장과 공채 이야기를 한다.
우쑨푸는 상하이의 제사 공장 주인으로, 모험심 강하고 야심 찬 사내다. 그는 해운업자 쑨지런, 탄광주 왕허푸와 손잡고 은행에 기대지 않을 금융 회사 이중 신탁을 세운 뒤, 6월 초까지 전구·보온병·유리·고무 같은 작은 공장들을 한꺼번에 사들인다. 공업 제국의 꿈이다. 맞수는 금융 자본가 자오보타오다. 소설은 그를 미국 자본의 거간꾼으로 그린다.
이야기는 우쑨푸가 “세 갈래 불길 사이에 끼었다”는 구도로 달려간다. 첫째 불길은 공장 파업이다. 심복 투웨이웨가 여공 가운데 공산당원을 잡아들여 파업을 꺾으니, 여기서만은 그가 이긴다. 둘째는 돈이다. 자오보타오의 금융 봉쇄와 전쟁으로 판로가 막히면서 이중 신탁의 공장들은 남의 손에 넘어간다. 셋째가 공채 시장의 결투다. 우쑨푸는 값이 떨어진다는 쪽에 남은 돈을 모두 걸었다가, 믿었던 매형 두주자이가 자오 쪽으로 돌아서면서 참패한다. 낙심한 그는 공장을 멈추라고 명령한다.
공채 투기가 왜 줄거리의 중심인가?
1930년 장제스의 중앙군과 펑위샹·옌시산 등 반장 세력이 맞붙은 중원대전 때문이다. 난징 정부는 군비를 대려고 공채를 잇달아 찍었고, 공채 값은 전황에 따라 오르내렸다. 중앙군이 이긴다고 보면 사들이고(강세 쪽) 질 것이라 보면 빌려서 팔았다(약세 쪽). 소설의 공장주와 은행가들이 전선 소식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소설은 7월의 결판에서 끝나 9월에 난 전쟁의 결말까지는 가지 않는다.
왜 그렇게 유명한가?
이 소설은 중국이 자본주의의 길을 혼자 걸어갈 수 있느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읽혔다. 마오둔은 집필 중에 당 지도자였던 취추바이를 만났는데, 취추바이는 공업 자본가가 매판 금융 자본가를 이기지 못한다는 점을 강하게 드러내라고 권했다. 마오둔 자신은 1939년 강연에서 이 소설을 트로츠키파에 대한 응답으로 설명했고, 그 뒤로 오랫동안 그렇게 읽혔다.
최근 연구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우쑨푸를 쓰러뜨린 것은 마오둔이 강조한 세계 공황보다는 중원대전과 공채 투기이고, 공장 자체는 끝까지 넘어가지 않는다. 파업을 진압하는 장면도 단순한 노동자 찬가가 아니라, 무모한 도시 봉기를 몰아붙인 리리싼 노선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평가는 어떻게 갈리나?
중국 문학사에서는 오랫동안 최고 걸작으로 꼽혔다. 문학사가 샤즈칭은 이 평가에 동의하지 않고 『자야』가 마오둔의 초기작 『식』과 『무지개』만 못하다고 보았지만, 마오둔이 현대 중국의 가장 위대한 공산 작가라는 점은 의심하지 않았다. 소설을 “사회학 문서”로 치부하는 비판도 있고, 이에 맞서 우쑨푸라는 인물의 매력과 비극성을 살피는 연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