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푸돕킨 영화)
Mother (Pudovkin film)
막심 고리키의 소설 『어머니』를 프세볼로트 푸돕킨이 옮긴 1926년 소련 무성영화. 아들을 구하려다 아들을 넘겨준 노동자의 아내가 1905년 혁명 속에서 깨어나 붉은 깃발을 들고 쓰러지는 이야기다. 《전함 포툠킨》과 함께 소련 몽타주 영화의 쌍벽으로 꼽히며, 대중이 아니라 한 사람의 각성을 그렸다.
상세
무슨 이야기인가?
1905년 러시아의 어느 공장 지대. 술주정뱅이 아버지 블라소프는 아내를 때리고, 아들 파벨이 어머니를 지켜 준다. 파벨은 동지들의 권총을 집 마룻장 밑에 숨기는데 어머니 닐로브나가 이를 몰래 본다. 흑백단이 아버지에게 보드카를 먹여 파업을 깨는 깡패로 끌어들이고, 아버지는 난투 속에 죽는다. 닐로브나는 아들이 감옥을 면할 수 있으리라 믿고 무기를 숨긴 곳을 말해 버린다.
소용이 없었다. 파벨은 체포되고, 법정에서 니콜라이 2세의 흉상 아래 지루해하는 판사들이 그에게 종신 중노동형을 내린다. 그 순간 닐로브나의 눈이 뜨인다. 그녀는 혁명가들과 함께 메이데이 시위에 맞춘 탈옥을 준비한다. 파벨은 탈옥해 강의 유빙을 건너뛰어 시위 대열에 닿고, 어머니 품에 안기는 순간 총에 맞아 죽는다. 어머니는 쓰러진 깃대를 집어 들어 붉은 깃발을 높이 들고, 헌병대의 말발굽 아래 쓰러진다.
왜 지금도 보는가?
배우의 심리 연기 대신 편집으로 인물을 만들어 낸 것이 몽타주 이론에 이 영화가 보탠 업적이다. 푸돕킨 자신이 “배우의 심리 연기가 아니라 편집을 통한 조형적 종합으로 관객을 움직이려 했다”고 썼다. 감독 그리고리 로샬은 그가 몽타주로 성격을 창조한 최초의 영화인이며, 디킨스가 소설에서 한 일을 영화에서 했다고 평했다.
동시대 사람들은 《전함 포툠킨》과 나란히 놓고 보았다. 예이젠시테인이 대중의 힘을 영화로 만들었다면 푸돕킨은 어떤 한 사람의 용기와 끈기에 집중했다는 대비는 지금도 되풀이된다. 파벨 역의 니콜라이 바탈로프와 닐로브나 역의 베라 바라놉스카야, 그리고 경찰 장교로 나온 푸돕킨 자신을 볼 수 있다. 시나리오는 나탄 자르히가 썼다. 푸돕킨의 첫 장편이자,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종말》(1927), 《칭기즈칸의 후예》(1928)로 이어지는 3부작의 첫 작품이다. 1958년 브뤼셀 세계박람회 투표에서 12편 가운데 8위에 들었다. 만든 해는 1926년이지만 개봉일은 자료마다 달라서, 1927년 3월 15일이라는 기록과 1926년 가을이라는 기록이 함께 있다.
소설과 무엇이 다른가?
푸돕킨은 첫 자막에 “주제를 고리키에게서 빌렸다”고 적었다. 실제로 영화의 거의 모든 사건은 소설에 싹이 있다. 다만 소설의 긴 사상 교육을 덜어 내고 이야기를 어머니 한 사람의 변화로 좁혔다.
어디까지 갔나?
1927년 복사본 하나가 이탈리아 소렌토의 고리키에게 보내졌다. 아나스타시야 츠베타예바의 회고에 따르면 현지 극장을 빌린 비공개 상영에 파시스트 당국자들까지 자리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1930년 런던의 한 단체가 상영 허가를 신청했다가 영화가 금지되었다. 1968년 모스필름은 티혼 흐레니코프의 음악을 입혀 복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