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마지막 문화장관
히틀러 역을 맡은 졸업 공연에서, 구벤코는 부모를 죽인 자를 향한 모든 증오를 배역에 쏟아부었다. 공연을 본 류비모프는 곧바로 그를 타간카 극장으로 영입했다.
전쟁 고아에서 인민예술가로 성장한 배우·영화감독. 루나차르스키 이래 처음으로 현역 예술인이 소련 문화장관(1989–1991)에 오른 인물이다. 소련 붕괴 후에는 좌파 정치인으로 전향하여 국가두마 문화위원장과 모스크바 시의회 부의장을 지내며 소비에트 문화유산 수호에 앞장섰다. 타간카 극장 분열 후에는 「타간카 배우 동지회」를 창설해 2020년까지 이끌었다.
경력 연표
- 1989–1991문화장관
고아원에서 칸까지: 영화감독 니콜라이 구벤코
니콜라이 구벤코는 1941년 8월 오데사 카타콤에서 태어났다. 이듬해 아버지는 공군 조종사로 전사했고, 어머니는 나치 점령군에 협조를 거부해 교수형당했다. 전쟁 후 오데사 고아원에서 자란 이 경험은 훗날 그의 대표작의 핵심 소재가 된다.
1964년 VGIK 연기과를 졸업한 구벤코는 마를렌 후치예프의 「나는 스무 살」로 데뷔했다. 타간카 극장에서는 브레히트의 「아르투로 우이의 출세」에서 히틀러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70년 VGIK 연출과를 마친 후 영화감독으로 전향, 1971년부터 1988년까지 6편의 장편을 연출했다.
그의 대표작은 1976년작 「부상당한 사냥감」(Подранки)이다. 전후 고아원 소년들의 삶을 그린 자전적 영화로, 전국 고아원에서 선발한 15명의 실제 고아들을 주연으로 기용했다. 2,0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1977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고, 같은 해 시카고 국제영화제에서 휴고상을 수상했다. 1985년 RSFSR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1989년 문화장관에 임명되었을 때, 현역 예술인이 소련 문화 수장이 된 것은 1917년 루나차르스키 이후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