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마 제임스

Selma James
독립 활동 페미니즘 미국 미국 (유대계) 1930–

『여성의 힘과 공동체의 전복』을 함께 쓰고 가사노동 임금 국제 운동을 세운 미국 태생의 페미니스트

1972년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타와 낸 『여성의 힘과 공동체의 전복』에서 시장 밖의 가사·돌봄 노동이 노동계급 전체를 만들어 낸다고 밝혀 「가사노동 논쟁」을 열고, 같은 해 가사노동 임금 국제 운동을 세웠다.

1930년 뉴욕 브루클린의 유대인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페미니스트 활동가. 열다섯 살에 C. L. R. 제임스가 이끈 존슨-포리스트 경향에 들었고, 1952년 『여성의 자리』를 썼다. 1955년 영국으로 건너가 C. L. R. 제임스와 결혼했고, 1958~1962년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서인도 독립·연방 운동에 참여했다. 1965년 인종차별 반대 운동(CARD)의 첫 조직 간사가 되었다. 1972년 달라 코스타와 『여성의 힘과 공동체의 전복』을 내고 가사노동 임금 국제 운동을 세웠으며, 영국 매춘부 집단의 첫 대변인을 지냈다. 1985년부터 무급 노동을 국민 통계에 넣게 하는 운동을 이끌었고, 2000년부터 세계 여성 파업의 국제 조정자로 일한다.

주요 활동과 소속

경력 연표

왜 가사노동에 임금을 요구했나

셀마 제임스는 영국에서 주부와 저임금 노동자로 살아온 자기 경험에서 출발했다. 1971년 1월 BBC 라디오 연속물 「내일의 사람들」에서 그는 저임금 일자리와 어머니·주부로 산 경험, 그리고 전업주부와 바깥일을 하면서도 집안일 대부분을 떠맡은 여성들의 인터뷰로 사회 전반의 여성 착취를 다루었다. 이듬해 3월 맨체스터의 제3차 전국 여성 해방 회의에 낸 글 「여성, 노동조합, 노동 또는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는 여섯 가지 요구 가운데 하나로 가사노동 임금을 내걸었다.

같은 1972년, 이탈리아 파도바의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타와 함께 낸 『여성의 힘과 공동체의 전복』이 이른바 「가사노동 논쟁」을 열었다. 노동자가 임금을 받고 파는 것은 일할 능력, 곧 노동력이다. 그런데 이 능력은 먹고 씻고 쉬고 돌봄을 받아야 날마다 다시 생기고, 다음 세대 노동자도 누군가 낳아 길러야 한다. 이렇게 노동력을 다시 만들어 내는 일을 재생산 노동이라 한다. 책은 여성이 시장 밖에서 하는 가사·돌봄 노동이 바로 노동계급 전체를 만들어 내며, 시장경제는 이 무급 노동 위에 서 있다고 밝혔다. 다만 초판은 아직 가사노동 임금을 요구하지 않았고, 그 요구는 1975년 제3판에서 들어갔다.

1972년 7월 파도바 국제 회의에서 제임스, 달라 코스타, 실비아 페데리치, 브리지트 갈티에가 이끄는 국제 페미니스트 집단이 생겨 가사노동 임금 국제 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운동은 국가가 가정과 공동체에서 하는 무급 노동에 돈을 내라고 요구했다. 이 요구를 낸 이탈리아 쪽 활동가들은 그것을 복지 정책이나 주부 역할을 높이는 조치가 아니라, 보이지 않던 노동을 드러내고 여성이 남편의 임금에서 경제적으로 자립하게 하는 투쟁의 수단으로 보았다. 그러자 돌봄을 전업으로 하는 것이 노동인지, 임금으로 보상해야 하는지를 두고 공개 논쟁이 벌어졌다.

맨체스터 회의 뒤 제임스는 몇몇 여성과 런던과 브리스틀에서 「여성의 힘 집단」을 꾸려 가사노동 임금을 요구했고, 이 집단은 1975년 런던·브리스틀·케임브리지, 뒤에는 맨체스터를 근거지로 한 가사노동 임금 운동으로 다시 짜였다. 같은 해 런던 유스턴역 근처 홍등가에 운동의 거점으로 크로스로즈 여성 센터를 세웠고, 그는 성노동의 비범죄화와 성매매 밖의 생계 대안을 요구한 영국 매춘부 집단의 첫 대변인도 맡았다.

무급 노동을 통계와 파업으로 어떻게 드러내려 했나

제임스는 무급 노동을 이론과 통계 양쪽에서 드러내려 했다. 1983년 『마르크스와 페미니즘』은 여성과 무급 노동의 관점에서 마르크스의 『자본』을 읽어, 영어판 위키백과의 평가로는 기존 마르크스주의 이론과 갈라섰다. 1985년부터는 국제 여성 셈하기 네트워크를 세우는 데 힘을 보탰다. 한 나라의 국내총생산은 시장에서 사고판 것만 셈하므로 집 안의 요리, 빨래, 아이 돌봄은 아무리 많아도 잡히지 않는다. 이 네트워크는 각국 정부가 무급 노동을 국민 통계에서 측정하고 가치를 매기도록 하는 유엔 결정을 끌어냈다.

2000년 3월 8일 가사노동 임금 운동은 세계 여성 파업을 불렀고, 60개국이 넘는 나라의 여성이 참여했다. 제임스는 그 뒤로 이 풀뿌리 여성 네트워크의 국제 조정자로 일한다. 파업은 「죽이는 데가 아니라 돌보는 데 투자하라」를 내걸고, 군사 예산을 공동체에, 먼저 여성에게 돌려 달라고 요구한다. 임금, 연금, 토지를 비롯한 자원으로 모든 돌봄 노동에 보상하라는 것이 출발점의 요구였다. 그는 2002년부터 베네수엘라 혁명과 함께 일했다.

2019년 세계 여성 파업과 가사노동 임금 운동은 유럽 그린 뉴딜을 요구하는 연합에 들어갔고, 제임스는 다른 회원들과 정책 보고서에 기고했다. 보고서에는 사람과 도시 환경, 자연을 돌보는 무급 활동에 보상하는 「돌봄 소득」을 마련하라는 권고가 들어갔다. 돌봄 소득은 가사노동 임금이라는 원래 요구를 사람과 지구를 돌보는 모든 무급·저임금 노동으로 넓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