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문서로 중소관계를 다시 읽은 역사가
1995년 개인 재산 백여만 위안을 들여 러시아 해제 문서를 사들여, 중국 냉전사 연구의 토대가 된 아카이브를 학자들에게 무상으로 열었다.
선즈화는 중국 냉전사와 소련사, 중소관계사를 연구해 온 역사학자이며 화둥사범대학 냉전국제사연구센터를 이끌었다. 그는 러시아에서 해제 문서를 직접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련 문서집을 편찬해 중국 냉전사 연구의 자료 기반을 넓혔다. 그의 연구는 중소분열을 국가이익과 국제공산주의운동의 관계가 교차한 과정으로 분석하며, 중국의 선택을 이념적 연대만으로 설명하는 공식 서술에 질문을 던졌다. 한국전쟁과 중소동맹에 관한 저술은 중국과 소련, 조선 사이의 상호 계산을 추적해 중국 학계의 냉전 해석을 국제적으로 알렸다.
주요 활동과 소속
경력 연표
- 1950베이징에서 출생
- 1971–1978스징산 발전소 노동자·선전 부문 간부
- 1978–1982중국사회과학원 세계사 연구생
- 1983–1984국가기밀 누설 혐의로 수감, 조기 석방
- 1993–2002동방역사연구센터 설립·소련 역사档案 편찬
- 2004–현재화둥사범대학 종신교수·냉전국제사연구센터 주임
관련 역사 사건
해제 문서 수집과 연구 기반 구축
선즈화는 1980년대 중반 역사학계를 떠나 선전에서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뒤 1990년대 초 베이징으로 돌아와 민간 역사 연구 기구를 세웠다. 그는 소련과 옛 소련 당·정 기관 문서고가 열린 1990년대 초를 연구의 분기점으로 보았다. 1994년 10월 그는 개인 자금으로 선전에서 '소련 해체의 역사적 교훈' 학술 토론회를 열었고, 1995년 3월에는 모스크바에서 문서를 사들일 계획을 검증하는 소규모 회의를 베이징에서 주재했다.
이 사업은 개인 차원의 구매로는 감당할 수 없었다. 그는 중국사회과학원의 왕런즈를 찾아가, 사회과학원이 행정 절차를 맡고 연구비 전액과 총괄 책임은 자신이 맡는 조건으로 '소련 역사 문서집' 연구과제를 공동으로 발족시켰다. 1995년 10월 모스크바에 도착한 일행은 1992~1993년에 비해 문서 공개 범위가 이미 줄고 비용이 오른 상황을 확인했다. 러시아 국립문서관은 한 장에 1달러, 공산당 중앙문서관은 2.8달러를 받았지만, 러시아인에게는 훨씬 싸게 매겼다. 그는 러시아 학계 인사들을 접대한 자리에서 복사를 부탁하고 수고비를 지불했고, 그렇게 3개월 동안 네 곳의 주요 문서관에서 필요한 문서를 대량으로 복사했다. 1996년 4월 다시 모스크바로 갔고, 같은 해 10월과 1998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옛 소련 문서를 복사했으며, 두 차례 미국 방문에서만 러시아에서 가져온 것보다 많은 열 상자가 넘는 자료를 반입했다. 경비는 모두 약 백만 위안에 이르렀다.
그는 이렇게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7년 동안 70여 명의 번역·편집 인력을 전국에서 조직해 문서를 분류하고 주제별로 중국어로 옮겼다. 2002년 8월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사회과학문헌출판사가 낸 《소련 역사 문서 선편》은 34권 36책, 227개 주제, 약 2000만 자 규모로 74년간 옛 소련의 정치·경제·군사·외교·사회·문화 문서를 담았다. 그가 직접 밝힌 수집량은 중소관계 문서 22권 약 4500쪽, 한국전쟁 문서 17권 약 3400쪽, 소련·조선 관계 문서 9권 약 2000쪽, 소련사 문서 27권 약 5500쪽이다. 그는 1990년대 초 이미 중국사학회 산하에 동방역사연구출판기금을 세워 학술 출판과 연구 활동을 지원했고, 2004년에는 화둥사범대학에 자리를 옮겨 국제냉전사연구센터 주임을 맡아 개인 연구에서 연구팀 양성으로 연구의 무게를 옮겼다. 이 문서 수집 사업은 그가 중소관계를 다시 읽을 수 있었던 물적 토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