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hode, vom Abstrakten zum Konkreten aufzusteigen (Marx, Einleitung, 1857) / восхождение от абстрактного к конкретному · 1857–현재

추상에서 구체로의 상승

Ascent from the abstract to the concrete

마르크스가 1857년 「정치경제학 비판 서설」(『정치경제학 비판 요강』 원고의 서설)의 「정치경제학의 방법」 절에서 밝힌 이론 구성 방법. 인구나 국가 같은 막연한 전체에서 출발하지 않고 교환가치·화폐 같은 가장 단순하고 추상적인 규정에서 출발해, 규정들을 차례로 펼쳐 현실을 “많은 규정의 종합, 다양한 것의 통일”인 구체로서 사유 속에 재생산한다. 『자본』이 상품에서 시작해 자본주의 전체로 나아가는 것이 그 실례다. 소련 철학자 에발트 일리옌코프가 1960년 『마르크스 「자본」에서 추상과 구체의 변증법』에서 체계적으로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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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법은 어떤 문제에 답하려 했나?

복잡한 사회를 이해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상식은 눈앞의 전체에서 시작하라고 말한다. 경제를 알고 싶으면 한 나라의 인구, 산업, 무역부터 살펴보라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바로 이 상식이 겉보기에만 옳다고 보았다. 그가 1857년 8월 말부터 9월 중순 사이에 쓴 미완성 「서설」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이 글은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그룬트리세)이라 불리는 경제학 원고의 머리에 놓일 예정이었는데, 마르크스가 발표하지 않아 1902년 그의 유고에서 발견되었고 1903년 《노이에 차이트》에 처음 실렸다.

이 방법이 중요한 이유는 『자본』을 읽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자본』은 왜 노동자의 처지나 공황 이야기로 시작하지 않고 ‘상품’이라는 낯설고 추상적인 분석으로 시작하는가? 처음 읽는 사람이 가장 많이 막히는 제1장의 까닭이 이 방법에 있다. 동시에 이 방법은 과학 이론 일반이 어떻게 짜이는가에 대한 철학적 주장이기도 해서, 20세기 소련 철학과 교육학에서 큰 논쟁거리가 되었다.

마르크스는 무엇이라고 썼나?

마르크스는 먼저 상식적인 출발점을 검토한다. “실재하는 것, 구체적인 것, 실제의 전제에서 시작하는 것, 예컨대 경제학에서는 인구에서 시작하는 것이 옳아 보인다.” 그러나 인구는 그것을 이루는 계급을 빼면 추상이고, 계급은 임노동·자본을 모르면 빈말이며, 자본은 가치·화폐·가격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니 “인구에서 시작한다면 그것은 전체에 대한 혼란스러운 표상일 것이다.”

Es scheint das Richtige zu sein, mit dem Realen und Konkreten, der wirklichen Voraussetzung zu beginnen, also z.B. in der Ökonomie mit der Bevölkerung
Finge ich also mit der Bevölkerung an, so wäre das eine chaotische Vorstellung des Ganzen

마르크스는 두 개의 길을 구분한다. 첫째 길은 혼란스러운 전체에서 출발해 분석을 거듭하며 점점 얇은 추상, 곧 분업·화폐·가치 같은 가장 단순한 규정에 이르는 길이다. 17세기 경제학자들이 걸은 길이다. 둘째 길은 그렇게 얻은 단순한 규정에서 출발해 거꾸로 올라가, 마침내 인구에 다시 이르되 이번에는 혼란스러운 표상이 아니라 “많은 규정과 관계로 이루어진 풍부한 총체”로 이르는 길이다. 마르크스는 “뒤의 것이 분명히 과학적으로 올바른 방법”이라고 했다.

Das letztre ist offenbar die wissenschaftlich richtige Methode.

그는 이어서 구체를 이렇게 정의한다. “구체적인 것이 구체적인 까닭은 그것이 많은 규정의 종합, 곧 다양한 것의 통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유 속에서 구체는 출발점이 아니라 종합의 결과로 나타난다.

Das Konkrete ist konkret, weil es die Zusammenfassung vieler Bestimmungen ist, also Einheit des Mannigfaltigen.

여기서 마르크스는 헤겔과 선을 긋는다. 헤겔은 사유가 스스로 움직여 현실을 낳는다는 환상에 빠졌지만, “추상에서 구체로 상승하는 방법은 사유가 구체적인 것을 제 것으로 만들어 정신적으로 구체적인 것으로 재생산하는 방식일 뿐이다.” 그것은 “결코 구체적인 것 자체가 생겨나는 과정이 아니다.” 현실의 사회는 머리 바깥에 독립해 있고, 이론은 그것을 사유 속에서 다시 짜 맞출 뿐이다.

während die Methode, vom Abstrakten zum Konkreten aufzusteigen, nur die Art für das Denken ist, sich das Konkrete anzueignen, es als ein geistig Konkretes zu reproduzieren.
Keineswegs aber der Entstehungsprozeß des Konkreten selbst.

『자본』에서는 어떻게 쓰였나?

『자본』 제1권은 상품에서 시작한다. 상품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매일 수십억 번 되풀이되는 가장 단순한 관계, 곧 노동 생산물이 시장에서 교환되는 관계다. 마르크스는 이 단순한 관계 안에서 사용가치와 가치, 구체적 노동과 추상적 노동이라는 모순을 찾아내고, 그 모순이 화폐를 낳으며, 화폐가 자본으로, 자본이 잉여가치의 생산과 축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한 단계씩 펼친다. 제3권에 이르면 이윤·이자·지대처럼 현실의 경제 생활에서 눈에 보이는 범주들이 그 단순한 출발점에서 어떻게 생겨나는지가 설명된다.

일리옌코프는 『철학 백과사전』 항목 「『자본』의 논리」에서 상품이 이 체계에서 “가장 단순한 직접적 존재”로서 나머지 모든 요소의 밑바탕에 놓인다고 정리했다. 그는 이 출발점을 생물의 ‘세포’에 비유했다. 세포를 이해하면 유기체의 복잡한 구조가 그것의 발전으로 이해되듯, 상품이라는 ‘세포’를 이해하면 자본주의 전체가 그 모순의 전개로 이해된다는 것이다.

В данном же случае товар составляет то «простейшее непосредственное бытие», которое лежит в основании всех остальных элементов системы.

일리옌코프는 이 방법을 어떻게 해석했나?

일리옌코프는 1956년 원고 「과학적·이론적 사유에서 추상과 구체의 변증법」을 썼다. 철학연구소 지도부가 출간 과정에서 여러 수정을 요구해 원고는 3분의 1 이상 잘렸고, 1960년 과학아카데미 출판사에서 『마르크스 「자본」에서 추상과 구체의 변증법』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이듬해 이탈리아에서는 잘리지 않은 판본이 번역되었고, 뒤에 여러 나라 말로 옮겨졌다. 국내 번역본은 확인되지 않는다.

그의 첫 번째 강조점은 ‘구체’를 일상적 의미와 떼어 놓는 것이었다. 흔히 구체적인 것은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것, 추상적인 것은 머릿속 개념이라고 여긴다. 일리옌코프는 마르크스에게 “‘구체적인 것’은 결코 감각적으로 보이는 것, 직접 바라볼 수 있는 것의 동의어가 아니다”라고 했다. 구체란 “무엇보다 현상들의 실재적 연관, 한 대상의 모든 측면과 계기가 서로 얽히고 작용하는 것의 동의어”다.

Маркса «конкретное» ни в коем случае не есть синоним чувственно-наглядного, непосредственно-созерцаемого.
конкретное, конкретность — это прежде всего синоним реальной связи явлений, сцепления и взаимодействия всех сторон, моментов предмета, данного человеку в созерцании и представлении.

두 번째 강조점은 경험주의 비판이다. 많은 사례를 모아 공통점을 뽑아내는 귀납만으로는 과학적 개념에 이를 수 없다. 사람의 공통점을 아무리 모아도 ‘두 발로 걷고 털이 없다’ 같은 것밖에 나오지 않는다. 일리옌코프는 사람을 ‘도구를 만드는 존재’로 정의하는 예를 들었다. 이 규정은 모든 사람에게 보이는 겉모습의 공통점이 아니라, 그것에서 인간 존재의 역사적 형태들 전체가 펼쳐져 나오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구체적 보편’이다.

세 번째로, 그는 추상에서 구체로의 상승이 그 반대 운동, 곧 구체에서 추상으로의 분석과 떨어질 수 없다고 했다. “반대 운동, 곧 구체에서 추상으로의 상승이 없다면, 추상에서 구체로의 상승은 어딘가에서 무비판적으로 빌려 온 기성의 일반 추상들을 순전히 스콜라적으로 묶는 일이 되고 말 것이다.” 이론가는 체계를 세우면서 기존 개념을 끊임없이 사실에 비춰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Восхождение от абстрактного к конкретному без своей противоположности, без восхождения от конкретного к абстрактному, превратилось бы в чисто схоластическое связывание готовых, некритически заимствованных откуда-либо общих абстракций.

누구와 무엇을 두고 논쟁했나?

일리옌코프의 작업에는 정치적 맥락이 있었다. 영어권 연구자 데이비드 배커스트가 지적하듯, 이 책의 경험주의 비판은 소련 정치·지식 문화에 퍼져 있다고 일리옌코프가 본 실증주의와 과학주의를 겨냥했다. 사실과 통계를 쌓기만 하고 그 내적 연관을 이론으로 파악하지 않는 태도, 그리고 철학을 자연과학의 결과를 정리하는 일반 세계관으로 축소하는 태도가 그 대상이었다. 이런 문제의식은 1954년 그가 철학을 ‘과학적 사유의 학문’으로 규정했다가 해고 소동을 겪은 일과 이어져 있다(변증법적 논리 항목 참고).

또 하나의 논점은 ‘논리적인 것과 역사적인 것’의 관계다. 엥겔스는 1859년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 서평에서 이론의 논리적 순서가 역사적 순서를 우연을 벗긴 채 따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르크스 자신은 「서설」에서 범주들의 순서는 역사에서 나타난 순서가 아니라 근대 부르주아 사회 안에서 그것들이 서로 맺는 관계로 정해진다고 했다. 일리옌코프는 이 둘을 기계적으로 일치시키는 해석에 반대하고, 논리적 전개가 ‘구체적 역사주의’를 표현한다고 보았다. 이 문제는 소련과 동독, 서방의 『자본』 해석에서 오래 다퉈졌다.

소련 안팎에서는 어떻게 이어졌나?

이 책은 1960년대 이후 소련과 동독, 그리고 서방에서 마르크스 경제학 원고를 읽는 방식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1970년대 중반부터 진행된 『마르크스·엥겔스 전집』(MEGA) 제2부, 곧 경제학 원고의 국제 편찬 작업에서도 그 영향이 보인다. 철학자 블라디슬라프 렉토르스키는 일리옌코프가 이론의 ‘핵’을 다룬 방식이 뒤에 서방 과학철학에서 나온 임레 라카토슈의 ‘연구 프로그램’ 방법론과 맞닿는다고 평가했다.

교육학에서는 심리학자 바실리 다비도프가 이 방법을 초등교육에 옮겼다. 다닐 엘코닌과 다비도프의 발달교육 체계는 아이들이 개별 사례를 많이 외우는 대신, 개념이 생겨나는 가장 단순한 관계를 먼저 탐구하고 거기서 구체적 사례들로 나아가게 한다. 다비도프 자신이 이 원리를 ‘추상에서 구체로’라고 불렀다.

오늘날 이 방법을 읽는 의미는 무엇인가?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사실을 모으는 일은 쉬워졌지만, 그 사실들이 어떤 내적 연관으로 묶여 있는지 이해하는 일은 더 어려워졌다. 추상에서 구체로의 상승은 복잡한 현실을 이해하는 길이 더 많은 자료가 아니라 올바른 출발점과 그것의 전개에 있다고 말한다. 자본주의의 위기, 불평등, 기술 변화 같은 거대한 현상을 하나씩 따로 설명하지 않고, 상품과 가치라는 단순한 관계가 어떻게 그 모든 것으로 펼쳐지는지 보여 주려는 것이 마르크스의 방법이었다. 『자본』 제1장을 인내심 있게 읽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련 인물

출처

  1. web.archive.org
  2. caute.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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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위키백과 (러시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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