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How the Steel Was Tempered
니콜라이 오스트롭스키의 반자전적 장편소설(1932~1934). 눈이 멀고 몸이 마비되면서도 소설을 쓰는 젊은 혁명가 파벨 코르차긴의 이야기로, 작가 자신의 삶에서 나왔다. 1918~1986년 소련에서 가장 많이 출판된 문학 작품이며 지금도 중국에서 널리 읽힌다.
상세
무슨 이야기인가?
볼린의 소도시 셰페토프카. 열두 살 파프카 코르차긴은 미워하던 신부 선생의 빵 반죽에 담배 가루를 뿌렸다가 학교에서 쫓겨난다. 역 구내식당에서 일하다 조는 사이 수도꼭지를 틀어 놓아 대합실을 물바다로 만들고, 웨이터에게 호되게 맞는다. 철도 정비공인 형이 대신 그 웨이터를 두들겨 패 준다.
혁명이 소년을 끌어들인다. 독일군이 들어오고, 수병 주흐라이가 영국식 권투와 볼셰비키를 가르쳐 준다. 파프카는 호송당하던 주흐라이를 구해 내고 페틀류라 군에게 총살당할 뻔하지만 속여서 빠져나온다. 그는 산림감독관의 딸 토냐 투마노바와 사랑에 빠지고, 페틀류라 부대가 유대인 학살을 벌이는 것을 본다. 적군이 오자 입대하여 제1기병군으로 옮겨 내전과 소비에트-폴란드 전쟁을 치른다. 리보프 근처에서 머리에 파편을 맞고 한쪽 눈을 잃는다.
이 소설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전투가 아니라 노동이다. 겨울이 다가오는데 베어 놓은 땔감을 실어 낼 길이 없자, 지원자들이 보야르카에서 무너진 학교 건물에 살며 협궤 철도를 놓는다. 그곳에서 파벨은 철도 기사와 결혼한 토냐를 다시 만난다. 그는 티푸스로 쓰러지고 동지들은 그가 죽은 줄 안다.
살아난 그는 몸을 돌보지 않고 일하다 건강을 잃는다. 흑해 요양소에서 교수들에게 “움직일 수 없는 비극”이 올 것이라는 말을 듣고, 어머니 친구의 딸 타야와 결혼한다. 곧 마비가 오고 남은 눈마저 먼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작가가 되기로 한다. 기병대 동지들에 대한 책 『폭풍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썼으나 원고가 우편으로 오가다 사라진다. 그는 처음부터 다시 쓴다. 실패하면 자살하기로 작정하고 기다리던 중 출판사에서 호평의 답장이 온다.
어디까지가 실제인가?
거의 다 그 자신의 이야기다. 오스트롭스키는 1930년 말 중병으로 거의 눈이 먼 상태에서 집필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손으로 썼는데 줄이 겹쳐 읽을 수 없었다. 그래서 판지에 줄 크기로 틈을 낸 틀을 만들어 그 안에 썼고, 손이 멈춘 뒤에는 받아쓰게 했다. 원고 사진에는 열아홉 사람의 필체가 남아 있다. 원고를 잃은 일도 실제로 있었다. 소설 속 책처럼 그가 앞서 쓴 기병대 이야기는 의견을 구하려 오데사로 보냈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왜 그렇게 많이 팔렸나?
1918~1986년 소련에서 가장 많이 찍은 문학 작품이다. 536판에 3,641만 6천 부가 나왔고, 1991년까지의 집계로는 75개 언어 773판, 약 5,385만 부다. 잡지 『젊은 근위대』에 처음 보낸 원고는 “인물이 비현실적”이라는 혹평을 받았고, 당 기관의 지시로 재심사를 받았다. 책을 전국에 알린 것은 기자 미하일 콜초프가 『프라우다』에 쓴 르포 「용기」였다. 오스트롭스키는 레닌 훈장을 받았고, 군복을 맞춰 입은 그를 보러 사람들이 줄을 섰다.
무엇이 잘려 나갔나?
소설이 찍혀 나오는 동안 내용은 계속 바뀌었다. 정전이 된 판에서는 파벨이 노동자 반대파에 가담하는 대목, 노동조합 논쟁, 전선의 트로츠키, 트로츠키주의자들과의 치열한 논쟁이 빠졌다. 네프 시기 기회주의자 이야기와 일상 속 속물성에 대한 대목도 빠졌고, 사랑 이야기도 고쳐졌다. 무엇보다 작가의 환경이 달라져 있었다. 그를 알린 콜초프는 곧 인민의 적으로 체포되었고, 1938년 이후 도서관 판본에서는 서문이 뜯겨 나갔다. 내전의 “영웅적 지휘관”으로 언급된 비탈리 프리마코프가 총살되었기 때문이다. 삭제된 대목은 1960~1970년대에야 연구로 알려졌다.
지금도 읽히나?
소련이 무너진 1990년대에는 학교 교과에서 빠지고 도서관에서 대량으로 폐기되었다. 2023년 러시아 교육부가 다시 학교 교육과정에 넣었다. 중국에서는 인기가 식지 않았다. 1999년 중국중앙텔레비전이 우크라이나 배우들과 만든 20부작 드라마는 2000년 중국에서 호평을 받았다. 영화로는 마르크 돈스코이의 1942년판, 1957년 《파벨 코르차긴》, 1973년 6부작 텔레비전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