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기르카 호
Indigirka (ship)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소련의 핵탄두를 쿠바에 처음으로 운반한 화물선. 아나디리 작전의 일환으로 항해하여 1962년 10월 4일 마리엘 항에 도착했으며, R-12 중거리 탄도미사일용 탄두 36기, FKR 순항미사일용 탄두 36기, 루나 전술미사일용 탄두 12기, Il-28 폭격기용 핵폭탄 6기를 적재하고 있었다. 이 화물로 쿠바에서의 소련 핵무기 배치가 본격화되었으며, 이후 인디기르카 호가 실어온 R-12 탄두들은 위기 해소 후 알렉산드롭스크 호에 옮겨져 소련으로 귀환했다.
상세
아나디르 작전의 최비밀 항차
1962년 소련군 총참모부는 쿠바에 핵무기를 은밀히 수송하는 아나디르 작전을 준비하면서, 병력과 장비를 민간 선박에 나누어 실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극비로 다뤄진 항차가 쿠바에 도착할 첫 핵탄두를 실은 인디기르카 호였다. 1962년 6월 각료회의에서 아나디르 작전이 승인된 뒤 인디기르카 호는 9월 16일 15시에 세베로모르스크를 출항해 10월 4일 마리엘 항에 도착했고, 항차는 흐루쇼프가 직접 확인했다.
이 배가 핵탄두 운반선이라는 사실은 극소수만 알고 있었다. 총참모부 문서에 따르면 선박에는 자위용 37mm 자동 대공포 2문과 포당 1200발의 탄약이 실렸고, "명백한 나포나 격침 시도가 있을 때에 한해 함장의 결정으로" 발포하되 동시에 모스크바에 보고하도록 되어 있었다. 함장 알렉세이 피네자니노프는 세베로모르스크에서 화물 고정 상태를 직접 점검했지만 컨테이너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알지 못했고, 짐작만 했다. 화물의 책임자는 중앙 핵기지장 니콜라이 벨로보로도프 대령이었으며 그와 함께 장교 10명과 국가보안위원회 요원이 승선했고, 선박에는 해군 부대도 배치되었다.
실린 핵탄두
국가안전보관소가 공개한 소련 군사 문서에 따르면 인디기르카 호는 R-12용 탄두 36기, FKR 순항미사일용 탄두 36기, 루나용 탄두 12기, Il-28 폭격기용 핵폭탄 6기를 운반해 10월 4일 마리엘에 도착했다. 러시아 측 서술은 같은 화물을 160기 이상의 핵탄두로 집계하며 여기에 R-14용 탄두 60기와 해군 기뢰 4기를 포함시키는데, 이는 아나디르 작전에 배정된 핵무기 전체를 인디기르카 호 한 척의 화물로 정리한 수치로 보인다.
어느 쪽 집계를 따르든 인디기르카 호는 쿠바에 도착한 첫 핵탄두 운반선이었다. 미국 정보기관은 위기 전체를 통틀어 쿠바 안의 핵탄두를 한 기도 찾아내지 못했고, 탄두 저장 시설의 위치도 파악하지 못했다. 처음 배치된 10월 4일부터 마지막 탄두가 실린 아르한겔스크 호가 12월 1일 출발할 때까지 소련 핵탄두는 쿠바 영토에 59일 동안 머물렀다.
적재 뒤의 이동과 귀환
R-12 탄두는 위기 봉쇄 단계에서 계속 발사 준비가 이뤄졌다. 10월 25일 모스크바는 쿠바로 향하던 일부 선박을 회항시켰고, 10월 26~28일 밤에는 알렉산드로프스크 호에서 FKR용 탄두를 내려 부대에 보냈다. 이 배는 10월 30일 세베로모르스크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았는데, 그 무렵 마리엘에서 36기의 R-12 탄두를 적재해 11월 3일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인디기르카 호가 실어온 R-12 탄두의 상당 부분은 아르한겔스크 호가 아니라 알렉산드로프스크 호로 소련에 반환되었다.
최후의 협상 국면에서 소련 지도부는 미코얀을 쿠바에 파견했다. 카스트로는 구이따오에 막사를 짓고 자신의 호위병을 맡기겠다며 전술핵을 쿠바에 남겨 달라고 요청했지만, 1962년 11월 22일 미코얀은 쿠바 지도부에 모든 핵무기를 철수하겠다고 통보했다. 11월 25일 소련 지원 부대는 탄두를 마리엘로 옮겨 아르한겔스크 호에 실었고, 이 배는 12월 1일 9시에 출항해 12월 20일 세베로모르스크에 도착했다.
의의
인디기르카 호의 항차는 제국주의 침략 위협에 맞선 쿠바 혁명을 지지하려는 소련의 결정, 동시에 핵무기 배치와 철수를 둘러싼 갈등이 미국과 쿠바, 소련 사이의 협상으로 처리된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다. 위기의 전면에는 R-12 미사일 기지가 있었지만, 실제로 쿠바에 도착한 핵탄두는 인디기르카 호가 가져온 것이었고 핵전쟁 위험은 이 화물의 이동 경로 위에 놓여 있었다.
관련 역사 사건
출처
- nsarchive2.gwu.edu National Security Archive: Indigirka arrived at Mariel on October 4, 1962 with 36 R-12, 36 FKR, 12 Luna warheads, and 6 Il-28 nuclear bombs. Documents the 59-day nuclear deployment timeline.
- 위키백과 (영문) Operation Anadyr article: overall sealift context, 86 blockade runners, the Indigirka's role as part of the transport fleet.
- ahf.nuclearmuseum.org Nuclear Museum: confirms 162 nuclear weapons stationed in Cuba, the Anadyr sealift, and the October 4 arrival timeline.
- fan-project.livejournal.com
- nsarchive2.gwu.edu
- 위키백과 (러시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