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s Wesen des Christentums (1841: Das Wesen des Christenthums) · 1841

기독교의 본질

The Essence of Christianity

루트비히 포이어바흐가 1841년 라이프치히의 오토 비간트 출판사에서 펴낸 종교 비판서. 신은 인간이 자기 자신의 본질을 자기 밖에 내놓고 낯선 존재로 섬긴 것이므로 “신에 대한 의식은 인간의 자기의식”이며 “신학의 비밀은 인간학”이라고 주장했다. 헤겔 체계 안에서 맴돌던 청년헤겔파를 단번에 유물론 쪽으로 돌려놓은 책으로, 엥겔스는 이 책이 나왔을 때 “열광은 모두의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마르크스는 신과 인간의 이 전도 구조를 국가와 노동의 비판으로 옮겼고, 1845년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에서 그 한계를 비판했다.

상세

왜 이 책 한 권이 그렇게 큰 충격이었나?

1830년대 말 헤겔학파는 갈라지고 있었다. 엥겔스의 회고에 따르면 정치가 위험한 영역이던 당시 독일에서 싸움의 중심은 종교였고, 1835년 다비트 프리드리히 슈트라우스의 『예수의 생애』가 첫 불씨를 댕긴 뒤 브루노 바우어가 복음서 이야기의 상당수가 저자들의 창작이라고 맞섰다. 이 논쟁 속에서 청년헤겔파의 가장 단호한 이들은 기성 종교와 싸우다 영국과 프랑스의 유물론 쪽으로 밀려났다. 그런데 헤겔의 체계에서 자연은 절대 이념이 바깥으로 내놓은 ‘외화’에 지나지 않았으니, 이들은 유물론과 자기 학파의 체계 사이에서 모순에 빠져 있었다.

엥겔스는 그다음 장면을 이렇게 적었다. “그때 포이어바흐의 『기독교의 본질』이 나왔다. 그것은 단숨에 그 모순을 가루로 만들었다. 유물론을 거침없이 다시 왕좌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자연은 어떤 철학과도 상관없이 존재하고, 인간은 그 자연이 낳은 존재이며, 종교적 상상이 만든 더 높은 존재들은 “우리 자신의 본질이 환상 속에서 거꾸로 비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해방적 효과는 직접 겪어 보아야 짐작할 수 있다. 열광은 모두의 것이었다.”

Da kam Feuerbachs „Wesen des Christenthums“. Mit einem Schlag zerstäubte es den Widerspruch, indem es den Materialismus ohne Umschweife wieder auf den Thron erhob. … Die Begeisterung war allgemein.

신은 어떻게 인간의 본질이 되나?

포이어바흐의 출발점은 단순하다. 인간이 무엇을 신으로 섬기는지 보면 그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다. “신에 대한 의식은 인간의 자기의식이고, 신에 대한 인식은 인간의 자기 인식이다. 너는 신에게서 인간을 알고, 거꾸로 인간에게서 그의 신을 안다. 둘은 하나다.”

Das Bewußtsein Gottes ist das Selbstbewußtsein des Menschen, die Erkenntnis Gottes die Selbsterkenntnis des Menschen.

물론 신앙인은 자기가 섬기는 신이 자기 본질이라는 것을 모른다. 포이어바흐는 그 모름이야말로 종교의 고유한 성격이라고 보고, 종교를 인간의 “첫 번째, 그것도 간접적인 자기의식”이라고 부른다. “인간은 자기 본질을 자기 안에서 찾기 전에 먼저 자기 밖에 놓는다.” 어린아이가 자기를 남처럼 바라보듯, 인류는 자기 본질을 처음에는 다른 존재로 마주한다. 그래서 종교는 철학보다 먼저 오고, 철학은 종교가 바깥에 둔 것을 인간에게 되돌려 준다.

논증의 열쇠는 주어와 술어의 관계다. 사람들은 신이 사랑이고 지혜이고 선하다는 술어가 인간의 성질에서 빌려 온 것임은 쉽게 인정하면서도, 그 술어들을 떠받치는 주어인 신 자체는 따로 있다고 믿는다. 포이어바흐는 반대로 말한다. 술어가 곧 참된 주어이고, 술어가 인간의 성질이라면 주어도 인간이다. “네가 사랑을 신의 속성으로 믿는 것은 너 자신이 사랑하기 때문이다.” 종교 안에서 술어였던 것을 주어로, 주어였던 것을 술어로 뒤집는 이 방법은 몇 해 뒤 마르크스가 헤겔의 국가론을 뜯어볼 때 그대로 쓰인다.

책은 어떻게 짜여 있고 무엇을 결론으로 내놓나?

책은 서론 두 장(인간의 본질 일반, 종교의 본질 일반)과 두 부로 이루어진다. 제1부 「종교의 참된, 곧 인간학적 본질」은 지성적 존재로서의 신, 도덕적 존재로서의 신, 성육신, 고통받는 신, 삼위일체, 기도와 기적, 부활과 불멸 같은 교리를 하나씩 인간의 본질과 필요로 풀어낸다. 제2부 「종교의 거짓된, 곧 신학적 본질」은 신을 인간과 따로 떨어진 존재로 세울 때 생기는 모순, 곧 신의 존재와 계시와 성사의 모순, 그리고 믿음과 사랑의 모순을 다룬다.

1843년 제2판 서문에서 포이어바흐는 자기 책이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종교의 비인간적 본질에 맞설 뿐 인간적 본질에 맞서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제1부는 종교를 그 진리로 풀어내는 긍정의 부분이고, 거기서 그는 “신학의 참된 의미는 인간학”임을 보이려 했다. 마지막 장 「결론」은 이 결과를 실천으로 옮긴다. “신학의 비밀은 인간학이요, 신적 본질의 비밀은 인간의 본질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법은 신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인간의 사랑이어야 한다. “인간은 인간에게 신이다. 이것이 최고의 실천적 원칙이고, 이것이 세계사의 전환점이다.”

Homo homini Deus est – dies ist der oberste praktische Grundsatz –, dies der Wendepunkt der Weltgeschichte.

이 책은 1843년 제2판을 비롯해 포이어바흐 생전에 여러 차례 판을 거듭했고, 1854년에는 소설가 조지 엘리엇(메리 앤 에번스)이 영어로 옮겼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이 책을 어떻게 이어받고 넘어섰나?

마르크스는 1844년 원고의 서문에서 포이어바흐의 저작들을 “헤겔의 『정신현상학』과 『논리학』 이래 진정한 이론적 혁명을 담은 유일한 저작”이라고 불렀다. 같은 해 발표한 「헤겔 법철학 비판 서설」은 “독일에서 종교 비판은 본질적으로 끝났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데, 끝난 그 비판이 바로 포이어바흐의 작업이다. “인간이 종교를 만들지 종교가 인간을 만들지 않는다”는 포이어바흐의 결론을 받아들인 다음, 마르크스는 한 걸음 더 나간다. 인간은 왜 그런 환상이 필요한가? 국가와 사회라는 세계가 뒤집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늘의 비판은 땅의 비판으로, 종교의 비판은 법의 비판으로, 신학의 비판은 정치의 비판으로” 바뀌어야 한다.

『경제학-철학 수고』의 소외된 노동론도 같은 틀을 노동에 옮긴 것이다. “종교에서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신에게 더 많이 맡길수록 자기 안에는 더 적게 남는다.” 인간을 유적 존재(Gattungswesen)로 보는 개념도 포이어바흐에게서 왔다. 그러나 1844년 막스 슈티르너가 『유일자와 그 소유』에서 포이어바흐의 ‘인간’ 역시 신을 대신한 추상일 뿐이라고 공격했고, 이듬해 봄 마르크스는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에서 결정적인 선을 그었다. “포이어바흐는 종교적 본질을 인간적 본질로 해소한다. 그러나 인간적 본질은 개별 개인에게 깃든 추상물이 아니다. 그 현실에서 그것은 사회적 관계들의 총체다.”

Feuerbach löst das religiöse Wesen in das menschliche Wesen auf. Aber das menschliche Wesen ist kein dem einzelnen Individuum inwohnendes Abstraktum. In seiner Wirklichkeit ist es das ensemble der gesellschaftlichen Verhältnisse.

(마르크스의 1845년 수첩본. 엥겔스가 1888년에 고쳐 펴낸 판과 문구가 조금 다르다.) 엥겔스는 1886년에 이 과정을 돌아보며, 마르크스가 비판적 유보에도 불구하고 포이어바흐의 새 관점을 얼마나 열광적으로 맞았고 얼마나 깊이 영향을 받았는지는 『신성가족』에서 읽을 수 있다고 썼다. 포이어바흐는 헤겔의 체계를 깨뜨렸지만 헤겔 철학을 비판적으로 넘어서지는 못했고, 그 일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몫으로 남았다는 것이 엥겔스의 평가다.

관련 인물

출처

  1. 위키백과 (영문)
  2. zen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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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mlclassic.netlify.app
  7. web.archiv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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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마르크스주의 인터넷 아카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