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dwig Feuerbach und der Ausgang der klassischen deutschen Philosophie · 1886–1888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철학의 종말

Ludwig Feuerbach and the End of Classical German Philosophy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마르크스가 죽은 뒤인 1886년 『신시대』(Die Neue Zeit)에 발표하고 1888년 슈투트가르트에서 고쳐 낸 소책자. 헤겔 철학의 보수적 체계와 혁명적 방법을 구별하고, 사유와 존재의 관계를 「철학의 근본 문제」로 내세워 관념론과 유물론을 나눈 뒤, 포이어바흐가 유물론으로 돌아갔지만 추상적 인간에 머문 지점에서 마르크스가 역사적 유물론으로 나아갔다고 설명한다. 1888년 판에 마르크스의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를 처음 부록으로 실었다.

상세

왜 엥겔스는 40년 만에 포이어바흐로 돌아갔나?

마르크스가 죽고 3년 뒤, 엥겔스는 두 사람이 젊은 날 거쳐 온 철학을 짧게 정리했다. 계기는 『신시대』 편집부가 덴마크 철학자 카를 니콜라이 스타르케의 책 『루트비히 포이어바흐』(1885)의 서평을 부탁한 것이었다. 엥겔스는 1888년 판 머리말에서 그 동기를 밝혔다. 1845년 브뤼셀에서 둘이 독일 철학과 결산하려 쓴 원고는 끝내 출판되지 못했고, 그 뒤 헤겔과의 관계는 여기저기서만 언급했을 뿐이며, “어떤 면에서 헤겔 철학과 우리 견해 사이의 중간 고리를 이루는 포이어바흐에게는 한 번도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 그 사이 마르크스의 세계관은 여러 나라에 퍼졌고, 독일 고전철학은 영국과 스칸디나비아에서 일종의 부활을 맞고 있었다.

Auf Feuerbach, der doch in mancher Beziehung ein Mittelglied zwischen der Hegelschen Philosophie und unsrer Auffassung bildet, sind wir nie wieder zurückgekommen.

독일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50쪽 남짓한 이 글은 1886년 초에 쓰여 그해 『신시대』 제4·5호에 실렸고, 1888년 요한 하인리히 빌헬름 디츠가 슈투트가르트에서 고친 별쇄본을 냈다. 그래서 이 책은 『독일 이데올로기』가 하지 못한 일을 40년 뒤에 마무리한 글이자, 영어 위키백과의 정리대로 엥겔스의 세 철학 저작(『반뒤링론』, 『자연변증법』, 이 책) 가운데 유일하게 마르크스가 죽은 뒤 쓴 글이다.

헤겔의 체계와 방법은 어떻게 다른가?

제1장은 헤겔에서 시작한다. 엥겔스는 “현실적인 것은 모두 이성적이며, 이성적인 것은 모두 현실적이다”라는 헤겔의 유명한 명제가 프로이센 국왕과 관료들에게는 현존 질서의 축복으로, 자유주의자들에게는 전제정의 옹호로 읽혔다고 말한다. 그러나 헤겔에게 「현실성」은 필연적인 것에만 해당하므로, 이 명제는 헤겔 자신의 방법에 따라 이렇게 바뀐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멸망할 가치가 있다.” 괴테의 메피스토펠레스의 말을 빌린 이 문장이 헤겔 철학의 혁명적 성격을 보여 준다. 진리는 완성된 교조의 집합이 아니라 끝없는 인식 과정이고, 역사의 모든 단계는 그 시대에는 정당하지만 새 조건 앞에서 다음 단계에 자리를 내준다.

Der Satz von der Vernünftigkeit alles Wirklichen löst sich nach allen Regeln der Hegelschen Denkmethode auf in den andern: Alles was besteht, ist wert, daß es zugrunde geht.

문제는 헤겔이 이 방법을 절대이념으로 완결되는 체계 속에 가두었다는 데 있다. 엥겔스는 이 모순이 헤겔학파를 갈라놓았다고 설명한다. 다비트 프리드리히 슈트라우스의 『예수의 생애』, 브루노 바우어, 막스 슈티르너를 거쳐 청년헤겔파는 종교 비판에서 정치 비판으로 나아갔고, 1841년 포이어바흐의 『기독교의 본질』이 단숨에 유물론을 다시 왕좌에 올렸다. “이 책의 해방적 효과를 직접 겪어 보아야 그것을 짐작할 수 있다. 감격은 누구에게나 있었다. 우리는 모두 한동안 포이어바흐주의자였다.”

「철학의 근본 문제」란 무엇인가?

제2장 첫 문장은 뒷날 수많은 철학 교과서에 옮겨졌다. “모든 철학, 특히 근대 철학의 커다란 근본 문제는 사유와 존재의 관계에 관한 문제다.” 정신과 자연 가운데 무엇이 근원적인가에 대한 대답에 따라 철학자들은 두 진영으로 갈린다. 정신이 자연보다 근원적이라고 본 쪽이 관념론이고, 자연을 근원적이라고 본 쪽이 여러 갈래의 유물론이다. 엥겔스는 이 문제의 다른 측면, 곧 우리의 사유가 세계를 인식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흄과 칸트의 불가지론을 들고, 그 반박은 실험과 산업, 곧 실천이라고 답한다. 화학자가 식물 속 물질을 직접 만들어 내는 순간 칸트의 알 수 없는 「물자체」는 우리를 위한 것이 된다는 예를 든다.

Die große Grundfrage aller, speziell neueren Philosophie ist die nach dem Verhältnis von Denken und Sein.

포이어바흐는 어디서 멈췄고 마르크스는 무엇을 더했나?

엥겔스는 포이어바흐가 근본 문제에 유물론으로 답한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그가 헤겔을 비판하며 변증법까지 함께 내던졌다고 본다. 제3장은 “포이어바흐의 진짜 관념론은 그의 종교철학과 윤리학에 이르자마자 드러난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는 종교를 없애려 한 것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사랑을 새 종교로 완성하려 했다는 것이다. “포이어바흐가 내딛지 않은 걸음은 그래도 내디뎌야 했다. 포이어바흐의 새 종교의 핵심인 추상적 인간 숭배는 현실의 인간과 그 역사적 발전에 관한 과학으로 대체되어야 했다.” 그 걸음을 내디딘 것이 마르크스였다.

… der Kultus des abstrakten Menschen, der den Kern der Feuerbachschen neuen Religion bildete, mußte ersetzt werden durch die Wissenschaft von den wirklichen Menschen und ihrer geschichtlichen Entwicklung.

제4장에서 엥겔스는 마르크스의 방법을 이렇게 요약한다. 개념의 변증법은 현실 세계의 변증법적 운동이 의식에 비친 것이 되었고, “이로써 헤겔의 변증법은 거꾸로, 아니 오히려 머리로 서 있던 것이 다시 발로 서게 되었다.” 이어 역사를 움직이는 힘을 사람들의 동기 뒤에 있는 계급과 그 경제적 조건에서 찾는 역사적 유물론을 설명한다. 각주에서 그는 자기 몫을 낮추었다. “마르크스는 천재였고, 우리 나머지는 기껏해야 재주꾼이었다.” 책의 마지막 문장은 철학의 계보가 어디로 넘어갔는지를 선언한다. “독일 노동운동은 독일 고전철학의 상속자다.”

Die deutsche Arbeiterbewegung ist die Erbin der deutschen klassischen Philosophie.

테제는 어떻게 세상에 나왔고, 이 책은 어떻게 읽혀 왔나?

1888년 별쇄본을 준비하며 엥겔스는 1845~1846년의 옛 원고를 다시 꺼내 보았지만, 「포이어바흐」 절은 미완성이고 포이어바흐 비판 자체가 빠져 있어 쓸 수 없었다. 대신 마르크스의 옛 공책에서 열한 개의 테제를 찾아 부록으로 실었다. 그는 이것을 “급히 적은, 인쇄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메모이지만 새 세계관의 천재적 맹아가 담긴 첫 문서로서 더없이 귀중하다”고 불렀다. 이렇게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가 처음 세상에 나왔다.

… aber unschätzbar als das erste Dokument, worin der geniale Keim der neuen Weltanschauung niedergelegt ist.

다만 엥겔스는 테제를 다듬어 실었기 때문에 두 판본이 있다. 열한 번째 테제는 1845년 공책에서는 “철학자들은 세계를 여러 가지로 해석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세계를 바꾸는 것이다(es kömmt drauf an, sie zu verändern)”이고, 1888년 엥겔스 판에서는 「그러나」가 들어가 “es kommt aber darauf an”이 되었다. 영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1888년 판이 이후 재판과 번역의 기준이 되었다. 첫 러시아어 번역은 게오르기 플레하노프가 맡아 1892년 제네바의 노동해방단 총서로 나왔고, 레닌은 『유물론과 경험비판론』(1909)에서 이 책이 보여 준 일관된 유물론을 높이 샀다. 「철학의 근본 문제」라는 정식은 이후 변증법적 유물론 교과서마다 되풀이되었지만, 바로 그 도식성 때문에 서구 마르크스주의에서는 엥겔스의 철학을 마르크스와 구별하려는 비판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관련 인물

출처

  1. de.wikipedia.org
  2. 위키백과 (영문)
  3. mlclassic.netlify.app
  4. mlclassic.netlify.app
  5. mlclassic.netlify.app
  6. mlclassic.netlify.app
  7. mlclassic.netlify.app
  8. 마르크스주의 인터넷 아카이브
  9. 마르크스주의 인터넷 아카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