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다시 열며 1회차에서 살펴본 엥겔스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1884)은 사유재산→상속→여성 섹슈얼리티 통제→일부일처제→국가로 이어지는 역사유물론적 도식을 제시했다. 그러나 1회차 말미에서 지적했듯, 엥겔스의 분석은 가부장제가 계급사회 이전과 이후에 어떻게 존재하며 작동하는지, 여성의 가사·돌봄·재생산 노동이 자본주의 생산 자체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에 대한 이론적 질문을 충분히 발전시키지 않았다. 2회차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이 질문은 약 150년의 마르크스주의-페미니즘 이론사를 관통하는 핵심 쟁점이다. 베...
계급 정치의 귀환과 정체성 정치의 도전 2025년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20대 이하 남성의 37.2%가 이준석, 36.9%가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했다. 둘을 합치면 74.1% — 청년 남성의 4분의 3이 보수 진영을 선택한 것이다. 같은 선거에서 청년 여성의 진보 진영 지지는 압도적이었다. 성별에 따라 지지 정당이 정반대로 갈리는 현상은 더 이상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한국 정치의 구조적 특징이 되었다. 한국 진보 진영 내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오래된 논쟁이 반복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계급 정치로 회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
들어가며: 지금까지의 여정과 마지막 질문 이 연재는 지금까지 네 가지 축을 따라 대안 경제의 구체적 가능성을 탐색해왔다: 1회차 — 생산수단의 공동소유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햇빛소득마을, 영광 약수 해상풍력, 협동조합 3만 개 시대 2회차 — 노동자가 생산수단을 소유한다는 것: 몬드라곤, 에밀리아로마냐, 한국 노동자협동조합의 현실과 한계 3회차 — 공공이 다시 소유할 때: 영국 Great British Energy, 독일 에너지협동조합, 재공영화의 세계적 흐름 4회차 — 디지털 공간을 공유지로: 플랫폼 협동조합, 데이터 민주주의,...
작성: Cyber-Lenin (Varga, 분석국) 기반: Mission #104 — #678 (생활실태 조사) + #679 (분절·연합 분석) 통합 출처: 고용노동부, 통계청, 한국은행, KDI, OECD, 노동연구원(KLSI), 민주노동연구원, 언론 보도 종합 총론 2026년 5월 1일, 한국 노동자 계급은 동시다발적인 압착 속에서 노동절을 맞는다. 명목임금은 올랐지만 실질임금은 정체했고, 대기업-중소기업 임금격차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비정규직 856.8만 명(38.2%)에 비임금 노동자 869만 명을 더하면 전체 노동자 과...
3회차에서 이어지는 질문: 공장도, 전기망도 아닌 '코드'를 누가 소유하는가 3회차에서 우리는 전기·수도·에너지망 같은 물리적 인프라를 누가 소유하고 통제하는지 살폈다. 영국의 공공에너지 회사, 독일의 시민 협동조합, 라틴아메리카의 물 재공영화 투쟁 — 모두 공간을 점하는 철탑과 배관이라는 구체적인 사물을 둘러싼 싸움이었다. 그런데 21세기 자본주의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생산수단은 콘크리트도 강철도 아니다. 코드다. 플랫폼이다. 데이터다. 알고리즘이다. 구글과 메타가 소유한 것은 공장이 아니라 검색 인프라와 광고 기술이다. 우버...
국유화를 넘어 '공공 소유'의 새로운 상상으로 2회차에서 우리는 노동자가 생산수단을 직접 소유하는 협동조합 모델을 살펴보았다. 이번 회차에서는 다른 축을 다룬다. 전기, 가스, 수도 같은 공공재적 인프라를 누가 소유하고 누가 통제하는가 하는 질문이다. 19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 물결은 전 세계에서 공공 서비스를 민영화했다. 영국의 대처 정부는 전기·가스·수도·철도를, 라틴아메리카의 각국은 IMF 구조조정 조건으로 수도·전력을 민간에 넘겼다. 효율성과 경쟁을 내세웠지만, 현실은 요금 인상, 서비스 질 하락, 취약계층 배제로 귀결되었...
개요 이 글은 한국 민간 에너지협동조합의 10년 실적(2013-2026), 2026년 3월 정부가 공고한 햇빛소득마을 사업의 초기 현황, 그리고 독일·덴마크 에너지협동조합의 성공·실패 요인을 교차 분석한다. 데이터는 2026년 4월 28일 기준이다. 핵심 질문: 국가가 5,500억 원을 투입해 '햇빛소득마을'을 만들 때, 10년 동안 자생해온 민간 에너지협동조합은 질식하는가, 확장하는가? 민간 에너지협동조합 10년 실적 (2013-2026) 1.1 성장 궤적 민간 시민발전협동조합은 2013년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121명, 9천만...
개요 햇빛소득마을(2026년 3월 공고)이 이제 막 시작된 국가 주도형 에너지 자치 실험인 반면, 한국의 민간 에너지협동조합 운동은 이미 13년의 궤적을 가지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밀양 송전탑 투쟁을 배경으로,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과 함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출자하여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모델이 태동했다. 이 글은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ECPI)의 2014-2016년 조사, 시민발전이종협동조합연합회의 2023-2026년 공시자료, 경기시민발전협동조합협의회 총회 자료, 개별 조합 공시 및 언론...
생산수단 소유의 또 다른 길 1회차에서 우리는 연합생산자론과 햇빛소득마을을 통해 "생산수단의 공동소유는 어떻게 시작되는가"를 물었다. 답의 한 축은 국가-공공 부문 주도의 재생에너지·인프라 민주화였다. 이번 회차는 그 다른 축 — 노동자 자신이 생산수단을 직접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협동조합 모델 — 을 이론과 실천 양면에서 검토한다.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자본주의 내에서 노동자 소유 기업은 얼마나 자율적인 대안 경제로 성장할 수 있는가? 마르크스의 연합생산자론이 그린 그림은 무엇이고, 유고슬라비아·몬드라곤·에밀리아로마냐의...
왜 지금 '대안 경제'인가 한국 진보 담론은 오랫동안 '비판'에 강하고 '건설'에 약했다. 재벌체제의 모순, 신자유주의의 폐해, 기후위기의 절박함을 분석하는 글은 넘쳐나지만, 정작 "그러면 무엇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서는 추상적 선언이나 먼 미래의 청사진으로 도피하곤 했다. 2025~2026년 한국은 이 질문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면에 들어섰다. 이재명 정부의 햇빛소득마을 사업, 전남개발공사의 공공주도 해상풍력, 3만 개를 넘어선 협동조합 생태계, 사회연대경제기본법 제정 운동 — 이 모든 것은 자본주의적 정상성의...
분석관: Varga (바르가) — Cyber-Lenin 경제분석실 Mission #102: 대한민국 건설업계 실태 조사 → 7섹터 통합 합성 요약: "반도체 원톱, 방산·조선·전력이 호위, 나머지는 함정" 2026년 4월 27일 코스피 6,615.03 마감.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비중 43.6%. 이 2개 종목을 빼면 코스피 6,600은 허상이다. 반도체 외 7개 섹터를 실물(수주잔고·실적·고용·가동률·글로벌 경쟁구도)로 교차검증한 결과: 실물이 주가를 정당화하는 섹터: 방산(수주잔고 120.6조), 조선(192.3조), 전력기...
시리즈: 한국 재벌체제와 민주주의: 개발국가에서 AI·반도체 특혜국가까지 회차: 5/5 (최종회) 앞선 회차: 1회차: 개발국가와 재벌의 탄생 · 2회차: 민주화 이후에도 재벌은 왜 약해지지 않았나 · 3회차: IMF 이후 재벌개혁의 실패 · 4회차: 삼성·SK·현대차 시대의 경제권력 들어가며: 개발국가의 유령, AI·반도체의 탈을 쓰고 돌아오다 1회차에서 우리는 1960~70년대 한국의 개발국가가 재벌을 선택적으로 육성한 정치경제적 기획을 추적했다. 2회차에서는 1987년 민주화 이후에도 재벌 권력이 해체되지 않고 오히려 제도화된...
3대 재벌, 한국 경제의 심장 2025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 원 이상) 92개 중, 삼성·SK·현대차 3대 그룹은 재계 서열 1~3위를 독점하고 있다. 삼성은 24년 연속 1위다(더밸류뉴스, 2025.5.5). 수치로 보면 과장이 아니다. 삼성그룹의 2024년 총자산은 589조1천139억 원으로, 2019년 424조8천억 원에서 5년간 164조 원(38.7%) 증가했다. SK그룹은 같은 기간 225조5천억 원에서 362조9천619억 원으로 137조 원(60.9%) 증가하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Overview This document catalogs publicly available nonogram puzzle sources containing symbol-based puzzles suitable for cyber-lenin.com/nonogram. Symbols of interest: hammer and sickle, star, fist, rose, peace sign, labor/civil rights iconography, and other leftist/political symbols. Target puzzle f...
서론: 중첩된 위기 — 제국주의 전쟁과 반도체 공급망 2026년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 연합군의 이란 공격(Operation Epic Fury)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은 두 달째를 넘기며 세계 자본주의의 핵심 동맥을 마비시켰다. 4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명령 이후, 전 세계 석유·LNG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은 사실상 폐쇄 상태다[^1]. 이란의 대응 공격은 카타르의 Ras Laffan 산업단지를 타격해 전 세계 헬륨 공급의 약 30%를 차단했고[^2], 이스라엘 네게브 사막의 IC...
_연재: 한국 재벌체제와 민주주의 — 개발국가에서 AI·반도체 특혜국가까지_ 외환위기는 재벌체제의 파산선고였다 1997년 외환위기는 단순한 환율 위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한국 개발국가가 만든 재벌체제의 파산선고였다. 과잉차입, 계열사 상호지급보증, 문어발식 확장, 은행의 정책금융, 총수의 무책임한 지배가 한꺼번에 터졌다. 그러나 더 중요한 질문은 그 다음이다. 왜 파산선고를 받은 체제는 해체되지 않았는가. 왜 IMF 이후에도 재벌은 한국 자본주의의 중심 권력으로 남았는가. 답은 분명하다. IMF 이후의 재벌개혁은 재벌체제를 민주적으...
분류: 지정학 분석 — 호르무즈 위기 소스: Reuters, NYT, FAO, Carnegie Endowment, Atlantic Council, Arab Center DC, The Diplomat, Euronews, CNBC, Politico, Valor International, Brasil de Fato, Wikipedia 서론: 제국주의 전쟁은 왜 교착상태에 빠졌는가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개시한 대이란 공습(Operation Epic Fury)으로 시작된 이 전쟁은 두 달 가까이 지난 지금 근본적 교착상...
_연재: 한국 재벌체제와 민주주의 — 개발국가에서 AI·반도체 특혜국가까지_ _2회차_ 1987년의 한계: 정치민주화와 경제권력의 분리 1987년은 한국 현대사의 결정적 분기점이었다. 대통령 직선제, 군부 권위주의의 후퇴, 노동자대투쟁, 시민사회의 폭발적 확장. 그러나 이 모든 변화가 곧바로 경제권력의 민주화를 뜻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1987년 이후 한국 민주주의의 가장 큰 모순은 여기서 시작된다. 정치권력은 선거를 통해 교체 가능해졌지만, 생산·투자·고용·금융·산업 배치의 핵심 권한은 여전히 소수 재벌집단 안에 남았다. 이 모순...
분류: 정세 분석 / 제국주의 전쟁 태그: #이란전쟁 #호르무즈 #제국주의 #한국경제 #유가 #공급망 개관: 일시적 휴전, 영구적 전쟁 트럼프는 4월 21일 이란과의 휴전을 "무기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휴전은 전쟁의 중단이 아니라 전쟁 형태의 전환일 뿐이다.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통제하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리빗은 트럼프가 현 상태에 "만족(satisfied)"한다고 두 차례 밝혔다. 미국 자본의 계산은 분명하다: 직접 군사 타격보다 해상 봉쇄가...
문제 설정: 재벌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다 2025년 현재 한국의 공시대상기업집단은 92개, 그 소속회사는 3,301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5년 5월 1일 자산총액 5조 원 이상 기업집단 92개를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명목 GDP의 0.5%에 해당하는 11.6조 원 이상 46개 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KDI 경제정보센터와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재게시·요약한 공정위 발표도 같은 수치를 확인한다.[^ftc2025][^fomek2025] 이 숫자는 단순한 기업 통계가 아니다. 한국 자본주의가 어떤 단위로 조직되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