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tzsche et la philosophie · 1962

니체와 철학

Nietzsche and Philosophy

질 들뢰즈가 1962년 프랑스 대학 출판부(PUF)에서 펴낸 니체 연구서. 니체를 헤겔 변증법의 적수로 세우고, 니체 철학을 「능동적 힘」과 「반동적 힘」의 유형론, 차이를 낳는 원리로서의 「권력의지」, 가치의 가치를 묻는 「계보학」, 선별하는 「영원회귀」로 재구성했다. 현상학과 마르크스주의가 지배하던 프랑스 철학계에서 니체 부흥의 출발점이 되어 후기구조주의로 이어졌다. 다만 니체 사후 편집본 『권력의지』에 크게 기대어 비판적 검토 없이 인용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상세

왜 이 책이 프랑스 니체 부흥의 출발점인가?

1950년대 프랑스 철학계의 중심에는 이른바 「세 개의 H」, 곧 헤겔·후설·하이데거가 있었고, 그 옆에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와 공산당의 마르크스주의가 있었다. 프랑스어 위키백과는 『니체와 철학』이 현상학과 마르크스주의가 무대를 지배하던 시기에 니체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났음을 보여 주는 책이라고 소개한다. 스탠퍼드 철학 백과에 따르면 들뢰즈는 1953년 흄 연구서를 낸 뒤 스스로 「인생의 구멍」이라 부른 공백기를 보냈고, 1962년 이 책이 큰 호평을 받으며 학계에서 이름을 굳혔다.

이 책 뒤로 프랑스의 니체 열기가 이어졌다. 들뢰즈는 1964년 루아요몽에서 니체 학술대회를 이끌었고, 1967년부터 갈리마르가 펴낸 콜리·몬티나리 비판 전집의 프랑스어판 첫 권에 미셸 푸코와 함께 서문을 썼다. 1972년 스리지라살의 학술대회 「오늘의 니체?」에는 들뢰즈와 자크 데리다가 함께 섰다. 니체를 하이데거처럼 「마지막 형이상학자」가 아니라 형이상학을 벗어나는 사상가로 읽는 프랑스식 니체가 여기서 자리를 잡았다. 국내에는 『니체와 철학』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다.

무엇을 주장하나?

책은 다섯 장(비극적인 것, 능동과 반동, 비판, 원한에서 가책으로, 변증법에 맞선 초인)으로 되어 있다. 들뢰즈는 니체 철학의 핵심을 힘들의 관계로 읽는다. 모든 현상은 힘들이 서로 관계 맺은 결과이고, 힘에는 스스로를 긍정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능동적」 힘과 다른 힘을 가로막고 제 한계로 끌어내리는 「반동적」 힘이 있다. 「권력의지」는 무엇을 빼앗으려는 욕망이 아니라 힘들 사이의 차이와 위계를 낳는 내적 원리다.

스탠퍼드 철학 백과의 정리에 따르면 들뢰즈는 니체가 칸트의 비판을 완성하는 동시에 뒤집었다고 본다. 칸트가 잘못된 지식과 도덕의 주장만 비판했다면, 니체는 참된 지식과 참된 도덕, 나아가 진리 자체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 방법이 「계보학」이고, 그 원리가 차이의 원리인 권력의지다. 니체가 「고귀하다」고 부른 긍정적 힘은 먼저 자기를 긍정함으로써 스스로를 구별하고, 그 다음에야 자기가 구별된 상대를 고려한다.

반동적 힘이 승리하는 과정은 「원한(르상티망)」에서 「양심의 가책」을 거쳐 「금욕주의적 이상」으로 이어진다. 들뢰즈는 「영원회귀」를 같은 것이 돌아오는 우주론이 아니라, 반동적인 것을 걸러내고 긍정할 수 있는 것만 돌아오게 하는 선별의 시험으로 읽는다.

왜 「반헤겔」의 책인가?

들뢰즈에게 헤겔의 변증법은 부정의 부정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사유다. 그런데 들뢰즈가 읽은 니체에게 부정에서 출발하는 사유는 노예의 사유다. 노예는 먼저 「너는 악하다」고 말한 뒤에야 「그러니 나는 선하다」고 말한다. 주인은 먼저 자기를 긍정하고, 부정은 그 뒤에 따라오는 부산물일 뿐이다. 그래서 들뢰즈는 변증법을 원한의 이데올로기, 반동적 힘의 사유로 규정하고, 니체를 그 적수로 세운다. 프랑스어 위키백과의 요약대로 그는 니체를 헤겔 변증법의 적으로 내세우며, 넘어섬의 역학 대신 긍정의 생기론적 철학을 맞세웠다. 스탠퍼드 철학 백과는 들뢰즈의 반헤겔주의가 니체가 「고귀하다」고 부른 비변증법적이고 긍정적인 차이의 힘에 주목하는 데서 드러난다고 쓴다.

이 반헤겔주의는 마르크스주의와의 관계에서도 의미가 있다. 당시 프랑스의 마르크스주의는 알렉상드르 코제브의 헤겔 강의와 사르트르를 거쳐 헤겔화된 마르크스주의였다. 들뢰즈가 변증법을 겨눈 것은 곧 그런 마르크스주의의 철학적 바탕을 겨눈 것이기도 했다. 들뢰즈는 이후 마르크스를 버리지 않았다. 그는 1972년 펠릭스 과타리와 함께 쓴 『안티 오이디푸스』에서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를 한데 엮어 자본주의 비판을 시도했다.

어떤 비판을 받았나?

가장 자주 제기되는 비판은 텍스트의 문제다. 프랑스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피에르앙드레 타기에프 등은 들뢰즈가 이 책에서 『권력의지』에 크게 기대면서도 그것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권력의지』는 니체가 쓴 책이 아니라 엘리자베트 푀르스터니체와 페터 가스트가 니체의 유고 메모를 골라 주제별로 다시 짠 편집본이다. 조르조 콜리와 마치노 몬티나리의 비판 전집은 이 편집이 자의적이었음을 드러냈다. 들뢰즈가 몇 해 뒤 바로 그 비판 전집의 프랑스어판 서문을 썼다는 점은 이 시기 프랑스 니체 수용의 이중성을 보여 준다.

해석의 문제도 있다. 영미권에서는 리처드 로티 등이 이 책의 독해가 니체에 들뢰즈 자신의 체계를 덧씌웠다고 평했고, 비판 이론 쪽의 피터 듀스는 『해체의 논리』에서 후기구조주의의 니체 수용 전체를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다른 한편으로 이 책은 니체를 나치의 선구자나 비합리주의자가 아니라 긍정과 차이의 철학자로 다시 읽을 길을 열었다. 루카치의 『이성의 파괴』와 이 책은 같은 니체를 두고 정반대의 결론을 내린 20세기 니체 해석의 두 극이다.

관련 인물

출처

  1. fr.wikipedia.org
  2. 위키백과 (영문)
  3. plato.stanford.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