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r philosophische Diskurs der Moderne. Zwölf Vorlesungen · 1985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

The Philosophical Discourse of Modernity

위르겐 하버마스가 1983–1984년 콜레주 드 프랑스, 코넬 대학, 보스턴 칼리지에서 한 강의를 모아 1985년 주어캄프에서 펴낸 열두 편의 강의록. 헤겔에서 청년헤겔파와 니체를 거쳐 호르크하이머·아도르노, 하이데거, 데리다, 바타유, 푸코에 이르는 현대 이성 비판의 역사를 재구성하고, 니체를 이성 비판이 「포스트모던」으로 넘어가는 「회전판」으로 규정했다. 니체를 이은 이성 비판은 자기 근거를 허무는 모순에 빠진다고 비판하고, 그 대안으로 주체 중심적 이성 대신 「의사소통적 이성」을 내세웠다. 국내 번역 제목은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이다.

상세

왜 니체 수용사의 마지막 장에 이 책이 오나?

1970년대와 1980년대 초, 프랑스에서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 질 들뢰즈의 이름으로 퍼진 니체주의적 이성 비판은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이름으로 독일과 미국에까지 번졌다. 프랑크푸르트학파 2세대를 대표하는 하버마스는 이 흐름에 맞서 계몽의 유산을 지키려 했다. 그는 1980년 아도르노상 수상 연설 「현대: 미완의 기획」에서 이미 그 입장을 밝혔고, 1981년 『의사소통 행위 이론』에서 자기 대안을 체계로 세웠다.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은 그 대안의 반대편, 곧 이성 비판의 역사를 정면으로 다룬 책이다. 독일어 위키백과의 정리대로 하버마스는 이 책에서 주로 비판에 집중하고, 자기 모델은 『의사소통 행위 이론』에 맡겼다.

이 계보도에서 이 책은 니체에서 시작된 여러 갈래가 어디에 이르렀는지를 한 사람이 정리한 결산서다. 독일 관념론과 청년헤겔파에서 출발한 마르크스주의의 계보와 니체에서 출발한 이성 비판의 계보가 이 책에서 다시 만난다.

어떻게 구성되었나?

독일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이 책은 하버마스가 1983년 콜레주 드 프랑스, 1984년 코넬 대학과 보스턴 칼리지에서 한 강의를 모은 것이고, 이미 발표한 논문 하나와 새로 쓴 마지막 장을 더했다. 독일 국립도서관이 공개한 목차에 따르면 열두 강의는 이렇다. 1 현대의 시간 의식과 자기 확인의 필요, 2 헤겔의 현대 개념(실러의 미적 교육론 보론), 3 세 가지 관점: 헤겔 좌파, 헤겔 우파, 니체(생산 패러다임의 노후화 보론), 4 포스트모던으로의 진입: 회전판으로서의 니체, 5 신화와 계몽의 얽힘: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 6 서구 합리주의의 형이상학 비판적 잠식: 하이데거, 7 시간화된 기원 철학의 능가: 데리다의 음성중심주의 비판(철학과 문학의 장르 차이 평준화 보론), 8 에로티시즘과 일반 경제 사이: 바타유, 9 인문과학의 이성 비판적 폭로: 푸코, 10 권력 이론의 아포리아, 11 주체 철학에서 벗어나는 다른 길: 의사소통적 이성 대 주체 중심적 이성(카스토리아디스 보론), 12 현대의 규범적 내용(루만 보론)이다.

무엇을 주장하나?

하버마스의 출발점은 현대가 더는 과거의 모범에서 기준을 빌릴 수 없고 자기 규범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헤겔은 이 문제를 처음 철학의 문제로 의식했고, 그 답으로 「주체성의 원리」, 곧 주체 중심적 이성을 세웠다. 그러나 주체 중심적 이성은 목적 합리성을 절대화하는 경향이 있고, 그 이성이 스스로를 비판하려 하면 이성 개념 자체를 공격하게 되어 역설에 빠진다. 독일어 위키백과는 하버마스가 이 역설에 대응하는 네 가지 길을 검토한다고 정리한다. 신보수주의는 문화적 현대를 내버리려 하고, 마르크스의 실천 철학은 사회적 노동에 우선권을 주지만 여전히 주체 철학의 모순 안에 머문다. 나머지 두 길은 헤겔이 아니라 니체에게서 나온다.

니체는 한편으로 이성을 권력의지로 환원했고, 다른 한편으로 철학인 체하지 않으면서 형이상학적 사유의 뿌리를 파헤치는 이성 비판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첫째 길은 조르주 바타유와 미셸 푸코의 권력 이론으로, 둘째 길은 마르틴 하이데거와 자크 데리다의 형이상학 비판으로 이어진다. 하버마스는 두 길 모두 자기가 기대는 이성의 기준을 스스로 허무는 「수행적 모순」에 빠지며, 하이데거와 데리다는 형이상학을 넘어서지 못한 채 운명론에 이르고 세계를 여는 일과 문제를 푸는 일의 차이를 지워 버린다고 비판한다. 영어 위키백과의 정리에 따르면 하버마스는 니체가 현대 바깥의 디오니소스적 신화의 자리에 서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현대적 미적 경험이라는 현대 안의 자리에서 현대를 비판한다고 본다.

제9장과 제10장은 푸코의 계보학을 다루며 이른바 푸코–하버마스 논쟁의 중심 텍스트가 되었다. 하버마스는 훈육 사회의 정상화 경향을 비판한다는 점에서는 푸코와 같은 편이지만, 그 원인을 철학적 이성 자체가 아니라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사회 병리」에서 찾는다. 그는 인간주의를 문제로 보지 않고 비인간화를 비판하기 위해 필요한 기준으로 본다.

니체와 마르크스주의 사이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나?

하버마스의 대안은 「의사소통적 이성」이다. 이성은 고립된 주체가 대상을 지배하는 능력이 아니라, 말하고 행위하는 사람들이 서로 타당성 주장을 주고받으며 이해에 이르는 과정에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 생각으로 그는 니체 이후의 이성 비판과 마르크스주의 전통 양쪽과 거리를 두었다. 제3장의 보론 「생산 패러다임의 노후화」는 노동과 생산을 중심에 둔 마르크스의 실천 철학 역시 주체 철학의 틀에 갇혀 있다고 비판한다.

같은 비판은 스승 세대에게도 향했다. 제5장에서 하버마스는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가 『계몽의 변증법』에서 이성에 대한 무제한의 회의에 몸을 맡겨, 법·도덕·과학의 분화와 민주주의의 제도화 같은 계몽의 이성적 성과를 놓쳤다고 썼다. 이 비판으로 프랑크푸르트학파 안에서 1세대의 비관적 이성 비판과 2세대의 의사소통 이론이 갈라졌다.

누가 어떻게 반박했나?

이 책은 1987년 영어로, 1988년 프랑스어로 번역되며 국제적 논쟁을 불렀다. 푸코는 1984년 6월에 세상을 떠나 책에 직접 답하지 못했지만, 그 지지자들은 하버마스가 푸코의 권력 개념을 오해했다고 반박했다. 데리다 쪽에서는 하버마스가 데리다를 직접 읽지 않고 미국 문학 비평의 해체론을 통해 읽었다는 불만이 나왔다. 영어 위키백과는 이 책이 현대 철학의 「세계 개시」 개념을 비판적으로, 대체로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이해된다고 쓴다. 다른 한편 독일어 위키백과가 소개하는 레이먼드 게스 같은 비평가는 하버마스가 비판에 치우쳐 자기 대안의 근거는 다른 책에 미룬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책은 니체를 「포스트모던의 입구」로 놓으면서도 니체를 나치의 선구자로 몰았던 루카치의 길과는 다르다. 하버마스가 문제 삼은 것은 니체의 정치가 아니라 이성 비판의 논리적 구조였다. 니체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와 비판 이론의 반응은 루카치의 「비합리주의」 판결에서 아도르노·호르크하이머의 비판적 수용을 거쳐, 하버마스의 의사소통 이론에 이르러 이렇게 한 바퀴를 돌았다.

관련 인물

출처

  1. de.wikipedia.org
  2. 위키백과 (영문)
  3. d-nb.info
  4. de.wikipedia.org